새장에 갇힌 美人
까악까악 울어대는 뒷동산 까마귀 소리에
새벽부터 일어난 미인은 눈살을 찌푸리네.
새 노래 배워 비파를 타는데,
비파 곡조는 백저가였다오.
그리움 머금곻 홀로 비취색 창가에 기댔는데
붉은 입술 깨무니 수심이 가득하구나.
은색 등잔 마주하니 눈물이 한없이 쏟아져
얼굴은 꽃 같지만 목숨은 겨울 잎이라오.
황혼 녘 도련님 댁 바라보려 하지만
조롱 속 앵무새 신세를 어이하리오.
美 人 行 미 인 행
後園烏啼聲啞啞 후원오제성아아
美人曉起嚬雙蛾 미인효기빈쌍아
琵琶一曲白苧歌 비파일곡백저가
朱脣掩抑愁思多 주순엄억수사다
命如冬葉顔如花 명여동엽안여화
奈此籠中鸚鵡何 내차롱중앵무하
여기는 구중궁궐九重宮闕 처럼 깊은 여인의 규방이 아닌가? 새벽부터 까마귀 등살에 깨어난 미인은 심기가 편치 않다. 아침부터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새로 배운 비파 가락을 타며 시간도 보내보지만, 여기 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비취빛 비단 창문에 기대어 내다본 다. 그러나 그렇다고 밖이 보일 리 없다. 미인이 무언가 그리워하는 듯 지그시 깨문 입술에서 그녀의 남모를 수심을 엿볼 수 있다. 비파를 타고 비취빛 비단 창문이 있는 집에 사는 그녀는 별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부유한 집의 딸이다.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 고 저녁이 되어 등잔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 린 눈물이 강물을 이룰 정도다. 황혼이 지면 이웃 집 도령의 글 읽는 소리라도 들려오려나? 그녀는 젊은 도령이 사는 그 집이라도 바라보 고 싶지만 규방에 깊이 갇혀 바깥 나들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녀의 심정은 사실 제4구의 '백저가'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다. 백저가란 중국 양梁나라에서 불리던 악곡의 이름으로, 주로 젊은 여 인이 애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미인은 규방에 갇혀 무의미하게 지는 청춘을 슬퍼하면서, 누군가를 사모하는 애절한 사랑 노래를 비파곡에 따라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지만 집안에만 갇혀 있는 그녀의 신세는 한겨 울의 나뭇잎과 다를 바 없으리. 성간(142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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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得新聲入琵琶 학득신성입비파
含情獨倚翠窓紗 함정독의취창사
坐對銀缸淚如河 좌대은황루여하
黃昏欲望年少家 황혼욕망년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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