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타는 아가씨
봄 한철의 풍경. 봄날을 즐기려고 동네 아가씨들은 다투어 그네를 타려 한다.
그런데 혹 그네를 타는 목적이 딴 데 있는 것은 아닐까? 저쪽 제방 근처에서
백마를 탄 채 금채찍을 들고 짐짓 여유를 부리고 있는 도령은 누구일까?
두 번째 시에서는 그네 타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쁜 웃음이 허공
에서 떨어지니 이를 쳐다보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하얀 치마는 펄
럭이고 고운 두 손은 그네의 원앙줄을 꼭 잡았는데, 그 가녀린 허리는 버드나무
에 부는 산들 바람도 견디지 못할 듯 한 번은 앞으로 한 번은 뒤로 휘청거린다.
아니나 다를까, 그 가는 허리의 주인공은 그만 금색 봉황 비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구경하던 총각들이 서로 주우러 뛰어갈 것은 뻔한 일. 비녀를 주워
들고 좋아라 뽑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렇게 해서 또다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비녀를 건네받으며 아가씨가
묻는 말.
"도련님은 어디 사시는 분이세요?"
"나는 저기 푸른 버들가지가 발처럼 늘어선 저 집에 산다오."
其一
하얀 모시 치마저고리에 붉은 허리띠
서로 끌며 아가씨들 그네타기 다투네.
제방가 백마 탄 이, 뉘 집 도련님일까
금채직 비껴들고 짐짓 떠나질 않네.
추韆曲 추천곡
白苧衣裳천裙帶 백저의상천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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堤邊白馬誰家子 제변백마수가자
橫駐金鞭故不前 횡주금편고부전
※ (註): 그네 추, 꼭두서니 천 … PC에 해당 漢字 누락
其二
붉어진 두 뺨에 땀방울 맺히고
아리따운 웃음소리 허공에 떨어지네.
보드라운 두 손으로 원앙줄 잡았고
가는 허리는 버들 바람도 견디지 못할 듯.
粉汗微生雙검紅
數聲嬌笑落煙空 수성교소락연공
指柔易着鴛鴦索 지유이착원앙삭
腰細不堪楊柳風 요세불감양류풍
※ (註): 뺨 검
其三
구름 같은 머리의 금봉황 비녀 떨어지니
구경 나온 도령 주워 들고 뽐낸다네.
수줍어 몰래 묻길, 도련님 어디 사시나요?
푸른 버들 드리운 저기 저 집이라오.
誤落雲환金鳳차
遊郞拾取笑相誇 유랑습취소상과
含수暗問郞居住 함수암문랑거주
綠柳珠簾第幾家 녹류주렴제기가
※ (註): 쪽진머리 환, 비녀 차, 부끄러울 수
※지은이 : 임 제 ( 林 悌, 1549 ~ 15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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