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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석 개인전 | "내가 좋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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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석 개인전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욕심 없는 세계와 마주함
해거름 마을 산책길에 천호석선생님을 뵙는 경우가 잦습니다. 오른팔에는 비글을 비롯한
세 마리 애완견의 목줄이 들려있습니다.
밤 12시 밤공기를 쐬기 위해 나간 시간에 만나기도 합니다. 그 때도 애완견 줄을 잡고 있습니
다.
한낮에 얼굴을 뵐 때도 있습니다. 정오가 지난 그 시간에 졸기도합니다.
그 이유는 칭얼대는 개를 위해 먼동이 틀 때가지 밤새 개를 산책시키느라 밤잠을 설쳤기 때문
입니다.
얘기를 나누다가 먼저 일어섭니다. 8번 게이트에 벼려진 유기견에게 밥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분이 부르는 골목길은 정말 예술입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혼신으로 부르는 그 노래를 몇
번을 들어도 더 듣고 싶은 감칠맛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몇 년간은 그림 그리는 일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환갑이 멀지않은 천호석선생님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순박하다‘입니다.
먼 거리를 가야할 곳이 있으면 운전은 사모님이 합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부터 운전대를
놓았기 때문에 장롱면허가 되었습니다.
천선생님의 많은 것을 알지만 도무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개를 산책시키고 간간히
노래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만 하면서도 어떻게 밥을 굶지 않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
입니다.
오늘 천호석 선생님의 개인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오프닝이 있었습니다.
헤이리 9번게이트 언덕의 리오갤러리에는 원색으로 가득한 캔버스와 의자와 책상과 유리병들
이 펼쳐져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천선생님 손에 들어가면 캔버스가 됩니다. 그 그림들 속에는
고양이와 개와 물고기와 록 가수들이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에는 어떤 욕심도 담기
지 않았습니다. 그림조차도 '순박'했습니다.
그 전시장에는 골목길과 봄날은 간다와 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천호석 개인전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기간 | 2012. 8. 11(토) _ 8. 31(금)
-장소 | 리오갤러리
[출처] 천호석 개인전 | "내가 좋아하는 것들"|작성자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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