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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어있는 여백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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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3 0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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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6
제주의 하늘은 아주 가끔을 빼고 경탄을 자아낼만큼 아름답습니다.
불과 몇년전까지 아름답다 칭송했던 한강이며 서울 집에서 본 하늘이 삐칠만큼....
엉뚱한 이야기로 나는 "나는 가수다"의 팬입니다.
처음부터 본 것도 아니고 어느날 이슈가 되어 떠도는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김 범수, 박 정현, 백 지영 등의 노래를 듣고나서부터.....
나 가수2가 말이 많습니다.
나네 기네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면서도
매주 주말이면 테레비젼 앞에 버티고 앉아 막내와 호랭이 마눌님의 눈총에도
꿋꿋하게 리모콘을 사수하며 눈을 부라립니다.
...오늘도 그 나가수를 보았습니다.
기존의 노래를 편곡해서 부르는 가수들의 속사정은 별로 신경쓰지않습니다.
부르는 그 순간
그 가수가 가진 음악적 재능. 아니, 전이해주는 감정을 만끽합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참 감정을 자극하는 소리입니다.
알던 노래도 있고 모르던 노래도 있습니다만,
듣는 내내 몰입했다가 아~! 할 때도 있고 에이~! 할 때도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자꾸 노래에 아쉬움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노래 저기서 좀 더 감정을 넣었어야하는데.... 등등의....
위인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노래 한곡을 다 듣는 시간만큼도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동의하면 곧잘 눈물도 흘리지만
아니다싶어지면 바로 집중력이 흩어져 산만해집니다.
지난 주 김 건모의 서른즈음에..와 한 영애의 옛사랑에 흠뻑 젖었습니다.
오늘도 그런 감정을 느끼려 보다가 순간 집중력을 잃고 산만해진 눈을 하늘로 돌렸습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있고 서쪽 하늘로 석양이 집니다.
문득
저 하늘이 구름 한점 없는 그저 파란 하늘이었다면...?
아님 파란 하늘이 가려질만큼 구름이 잔뜩 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름이 점점으로 흩어져 나름의 조화를 이루는 변화가 없었다면
늘 푸른 소나무처럼 푸름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극히 당연한 공기처럼 담담한 정물이었을 겁니다.
놓치기 싫은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놓으면 대부분 내가 담고싶었던 풍경은 깨져있습니다.
내 눈은 보고싶었던 것만 보고 감탄을 했는데 사진은 내 눈이, 아니 내 감성이 지우고자했던
사물까지 고지식하게 담아놓았기에 실망을 한 듯 합니다.
내 눈이 지우고자 했던 군더더기 사물이 여백이 됩니다.
내귀가 전해주던 노래의 감정이 눈이 지우고자했던 사물들을 지우듯 여과가 됩니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감정이 그 여백을 채웁니다.
느껴봅니다.
파란 하늘 도화지에 흘러가며 다양한 모양을 그리는 구름이
나를 감탄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득 메운 구름이나 깨끗한 청지의 하늘이 아니라
비어있는 여백의 사이로 내가 상상한 추억이, 미래가, 현실이
나로 하여금 하늘의 그림에 미치고 가수의 노래에 미치게 했다는 것을....
여백에 담은 내 추억들이 이 글을 쓰는 게시판에 애정을 갖게 만들어 줍니다.
여백에 담긴 내 현재가 이 글을 쓰는 게시판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여백에 담길 내 미래가 이 글을 쓰는 게시판에 기대를 갖게 합니다.
왜?
너는 내가 표현하고자하는 내 말을 못 알아듣지?
..하는 답답함을 접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백 속에 내재된 각자의 감정을 꼭 내 것만이 옳다고 우기지 않으렵니다.....
제주도 월림리민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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