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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낭만시-02, 숨겨둔 마음 - 戀慕詩

낭만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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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마음

훤칠한 키에 하얀 얼굴. 멋진 말을 타고 오는 도령.

문틈으로 창문 너머로
그이를 엿본 지 석 달여.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얼마나 그이를 사모했던가!

남몰래 좋아했던 그이
이름을 이제야 알았다네.

바로 서. 갑. 수.

되뇌고 되뇌어봐도 이 얼마나 늠름한 이름인가!

어디 얼굴만 잘 생겼으랴!

글 읽는 소리는 또한 얼마나 낭랑한가?

아버지께서 종종 칭찬하시던 그이… 가는 눈썹…

어느새 나는 그이를 사랑하게 되었네.



시인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학자의 딸'이라 전해지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행여 학식 높은 아버지께 글을 배우러 오는 도령을 보고

그 딸이 남몰래 사모하여 지은
시가 아닌가 한다.

아버지께서 종종 칭찬하시며 사윗감으로 점찍었을지도 모르는 일.

남녀가 유별했던 당대에는 남몰래 누군가를 사모하여

훔쳐보는 일쯤은 오히려 흔한
일이었으니….

사춘기 소녀의 솔직한 마음이 잘 드러난 풋풋한 시라 하겠다.


戀 慕 詩
(연모시)


馬上誰家白面生 마상수가백면생

爾來三月不知名
이래삼월부지명

如今始識徐甲洙
여금시식서갑수

細眼長眉暗入情
세안장미암입정




하얀 얼굴의 말 탄 도령은 누구일까?

석 달이 다 되도록 이름도 몰랐지

이제야 알았으니 그 이름 바로 서갑수

가는 눈, 긴 눈섭을 남몰래 사랑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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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홍 편역 <옛 노래 속의 浪漫戀人>에서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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