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양산박과 공감.. ^^

제가 살아온 53년의 세월중 가장 높은 등급에 양산박이 있습니다.
양산박 형님, 친구, 아우들이 좋아서 한 세월 같이 가기로 서원하였고 그리 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 양산박의 동고동락이 저를 눈뜨게 하였습니다.
물론, 울 엄마 품속에서 막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제 눈은 똘망 똘망하게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 육신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 영혼의 눈이 뜨였다는 거지요.

양산박의 무조건적 의리, 함께 함이 저의 눈을 뜨게 하였다고 여깁니다. 저는요..

제 하는 일이 살인, 강도, 마약 등 험한 범죄 저지른 사람들 잡고, 조사하고, 징역보내고 하는 일입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이 보입디다. 그들의 삶이, 아픔이, 고통이 느껴지더라는 거지요.

마음..... 생각, 느낌, 감정 등으로 혼재되어 있지요.
근데 그 마음의 가장 바닥에 있는 감정, 정서가 보이고 느껴지더군요.

상담심리학적 용어로 '공감'이라고 합니다.

공감을 영어로 표현하면 'empathy'입니다.
'em'은 in 또는 into(그 속으로)라는 의미, 'pathy'는 pathos(고통, 비애, 연민)라는 의미 입니다.
즉, 상대의 아픔, 고통, 비애 속으로 들어가 그 아픔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지요.

제 지나온 세월 되돌아 보니, 그 공감(empathy)이 양산박에 있었더군요.
특히, 온 몸과 마음, 혼을 양산박에 다 바친 여러 형님, 친구, 아우들 마음에 공감이 있었고,
그 공감이 제 눈을 뜨게 하였슴을 고백합니다.

며칠전 하늘나라로 떠나신 기영이 어머니 상에 다녀왔습니다.
제 10대 시절 이유도 모르는 아니 알 수 없었던 좌절,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던 저를 위해서
기영이(킹콩) 그 친구는 자기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을 일말의 주저함 없이 던지더군요.

허기진 배를 채워주셨던 기영 어머니의 따듯한 된장찌게에도 저를 위한 공감이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네요. 그 따듯하고 구수한 된장찌게를 다시 먹을 수 있을까요? 아니 꼭 다시 먹고 싶습니다.

그런 기영이의 마음이 어떠할까요? 지금!!

또한, 기영이 상가에서 밤을 꼬박 세운 뒤, 지친 심신 달래고자 삼일 동안 핸폰 끄고 바닥 깊이 침잠하셨다가, 어제 응규형님 혼사집에 나타나신 현철형님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그 심정, 그 마음을 알듯 합니다.
 
어찌 아냐구요?

우리들은 양산박이니까요! 공감에 눈을 뜬 우리들이니까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