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산엘 다니는 걸 힘들어 하니, 내가 다른 것을 알아 봤어.
하면서 프린트 해 온 A4 용지를 쫘- 악 보여 주었다.
북한산 둘레길.
사진상으로나 설명의 글로는 매력있어 보였다.
어때? 괜찮지?
당신 스타일이지?
내가 당신에게 딱 맞는데 찾은 거 맞지?
흠 흠 거리며 열심히 보는 내 모습에 으쓱해진 남편.
하여 우리는 주말 일찍 일어나 둘레길을 가기로 했다.
좋아, 좋아, 나가서 저녁겸 술이나 한잔 하고 싶다며
장염이 걸려 뻗어 있는 아들놈은
집에 놔 두고 우리 부부는 집을 나섰다.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설거란 호언장담은, 지켜지기 어려울만큼
남편은 돗수 높은 오리지날 소주를 두병이나 비었다.
조금 덜 하라는 내 만류에 남편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라며
술잔을 비웠다.
과했다.
취했다.
넘치는‘사랑’과‘당신'이‘너~무'라는 어휘가 자주 등장하면
남편은 취한 것이 분명하다.
기분 좋게 취한 남편과 손을 잡고 서늘한 밤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남편은 누워 버렸다.
남편은 눕기전 내일 밥은 어떻게 싸 가지고 가지??
하~참 언제 자기가 도시락을 싼 것 처럼 잠꼬대 같은 걱정을 했다.
초밥을 만들고,
한 보냉병엔 수박을 썰어 넣고,
알맞히 익어 국물도 시원한 열무 김치는
다른 보냉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참외를 깍아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해 놓고,
아침에 구워 갈 가래떡도 냉동실에서 꺼내 놓았다.
물도 얼리고…
가래떡 찍어 먹을 꿀도 적당한 용기에 담아 준비해 놓았다.
이것 저것을 준비 하다보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자던 남편을 깨워 씻으라 했고,
씻고 나온 남편은 자기가 일어나는 시간에 무조건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또 도시락 걱정이다. ㅡ.ㅡ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다.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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