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 여사는 가끔 점을 보러 간다.
이만큼 지나 생각하면 그때의 그 일들에 대한 해석들이 별거 아닌데
당시엔 답답함이 풀어 지는 것 같은 생각에 점집 여인네 앞에 다가가 앉곤 한다.
오늘도 여러날 동안 망설이다 ‘청송’이란 이름의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오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라는 답이 왔다.
얼굴을 익히 아는 점집 주인은 꽤 성의껏 점을 봐 주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자기의 사는 이야기의 애로상황도 가끔 풀어 내기도 한다.
다..그래요.. 사람 사는기가… 뭐 별 다르게 사는 사람있나, 뭐.. 다..그래..
늘 결론은 이말이다.
'신'을 받아 점사를 보는 사람이 아니고, 우연히 주역 공부를 하다가
이것으로 또 이래저래 밥벌이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하며, 이것도 며칠 쉬면 책으로 풀어 이야기를 해주는 거지만
말문이 막혀 잘 안 봐진다고 한다.
매일 매일 사람을 대하며 인생
십여년이 됐지만 아직도 공부를 해야 조금 더 자신?있게 상담을 해 줄 수 있다고
하니, 세상에 남의 돈 먹는 것에는 쉬운 것이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나라의 녹을 먹는 직업을 가졌던 남편이 어느 날 문득 자리를 보전해
자기가 이런 일을 하게 될줄은 몰랐다는 점 보는 여인은 인상도 부하니
웃는 모습도 좋은 그런 여인네다.
매번 가 물어도 타고난 사주 팔자는 변할 수 없는 것인데…
가 여사는 늘 남편과 자기의 사주를 넣으며, 늘 심각하고 집중하는 자세로
여인의 말을 듣는다…
잘 되겠지..
잘 될거야…
잘되야 해..
늘 주문을 외우며 좋은 운이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나 남보다 월등히는 아니어도 사는데 지장없이 사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아래를 보며 살라는 말은 분명, 가여사네에겐
뉴스에 나오는 뭐 잊혀져 아무도 모르던 조상땅이 생겨 돈벼락을 와르르 맞는다든지,
우연히 정말 우연히 문득 술 취한 가여사 남편의 눈에 복권방의 글씨가 대문짝 만하게 보여
생전 관심도 갖지 않던 복권을 딱! 한번 샀는데,
그게 정말 꿈같이 딱! 1등에 당첨이 되는, 그런 어마어마하고 기막힌 일은
절대로, 결코, 네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뭐, 그렇다고 가 여사가 그렇게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그런 복이나 꿈을 꾸는
그런 열쩍은 사람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내인생이, 내남편이, 활짝 피는 순간이
분명 한번쯤은 꼭 있을 거란 아니,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품고 살 듯 가여사
또한도 그런 여자일 뿐이다.
건강이 우선이니, 늘 남편의 건강에 신경쓰고, 힘들게 나가 일 하는 사람, 늘 등 두들겨
격려 해 주고, 따뜻한 밥 먹여 내 보내 항상 집에서 대우 받고 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라는 점집여인의 말은 분명 약이 되는 도움의 귀한 말일 것이다.
그래, 그래, 맞어, 맞어, 뭐 내가 사는 게 어때서…이만 하면 뭐…
어느날, 근사한 차를 타고 와 사모님이였던 가여사의 호칭을 형수님으로 격하?해 부르며
거드름 피던 남편의 옛 부하직원의 언행에 마음이 상했었던 부분을 그녀는
깨끗한 물에 수건을 헹구듯 다시 정리 한다.
좋은 사람이야.. 잘 되서 자랑도 하고 싶었을 거구,
뭐, 아울러 그 돈으로 근사한 식사 대접 하러 온건데, 뭐..
가깝게 스스럼 없이 대하고 싶었던 걸거야,,형수님이란 호칭은…
가여사는 깔끔하게 맺음 한다.
누구에게도 깊은 속내를 좀체 내놓지 않는 가 여사는 가끔 이렇게 아주 가끔
상담 하듯, 점집 여인을 만나고 오면, 반성과 이해와 마음의 정리를 나름 잘 하는
현명하고 고운 여자다.
푸르러진 오월에...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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