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북부교우회 5월산행 상세후기...

월요일...
지하철 층계를 오를 때마다  허벅지가 온통 뻐근하다.

정말 모처럼만의 산행이었지만,  수락산 쯤이야...했던  내 생각을 부끄럽게 하던 날.
북부 교우회 5월 정기산행을 잠시 돌아봅니다.
............................................................................................
5월 13일. 일요일.

하늘은 맑고,  햇빛은 여유롭다.  마치 르노와르의 그림처럼 부드럽고 화사한 날씨~


모임장소로 가던 중,

지하철 도봉산역 승강장에서 우리 차경열 회장님과의  반가운 만남!

함께 있던  선배님께도  처음 인사드렸다.


55회 신현만 선배님~ 배우 신성일씨처럼 멋진 은발에다 훤칠한 키.

학창시절에 역도부 주장을 하셨다는...그 포스가  느껴진다.

선배님이 손수 준비해오신 냉막걸리 두 병과  컵라면용  물을 담은 보온병을

내 빈 배낭에 옮겨넣고 장암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우리 동문님들이 모두 모여있다.


65회 정종승 선배님은  미모의 형수님과 동행하여 부러움을 샀고,

이왕신,노용철(69),최문호,장원근,송재혁(71),박용수,윤이수(74),이성(80)...

모두 13명.   송산식당에서 냉막걸리 몇병을 나눠 담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락산 석림사
현판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가볍게 걷는 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릴 적 동요가  콧노래로 절로 나오는 산행 초입길...

하지만 금세 가파르게 변하는 등산로는  아휴...

흙보다  돌이 더 많이 밟히는...온통  바위산길.  무슨 돌캐는 채석장도 아니고...ㅠ

오후 산행이라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좁은 등산로에서 옆으로 비껴서며 오르기를 한참...

특이한  모양의 큰 바위 하나가 등장한다.  바위 한가운데가  길~고 좁게 갈라져 있어서,

날씬한 분들만 그 사이로 지날 수 있는 길.


" 워~메 징하게 생겼디야~ㅎㅎ"
  걸쭉한  남도 사투리가  어울리는 아줌씨들의 행렬~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코스는  마침내 콧바람 소리를 만들고...

갈림길에서 잠깐  쉬다 보니, 55회 신선배님은  한참  뒷쪽에 계신 듯 하다.

다시 기운을 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리저리 그 돌산을(아.. 정말  왜이리 돌만 많은겨..??#&%#&)

헤치고 올라가니,  마침내  그놈의 깔딱고개에 도달!  휴~

젤로 반겨주는 건,  아이스께끼 아줌마였다.


빙그레 비비빅
을  하나씩  입에 물고  모두 그 달콤한 통팥 맛에 나른한 피로를 날린다.

한개 1,500원이니  많이 비싼 가격이지만, 

사람들이여~  이 수락산 중턱까지  저 빙과박스를  메고 올라온,  우리 한국아줌씨들의 근성과

활력이야말로  지금  이 나라를 지탱하는... 한 축이 아니든가?  그런 생각을 잠시...ㅎ

알프스 정상 등반조로는~ 장원근(71),박용수(74)  두 대원만이 선발되어

날쌘 다람쥐처럼 숲속으로 사라지고,

우린 다시 오른 쪽으로  마지막 비탈길 등산루트를 치고  올라가니, 


와우~! 

갑자기 허공중에 탁트인 곳.  하늘과  구름들이 와닿는 듯  멋진 정자... 매월정에 도착.

조선전기 대표문인 매월당 김시습을 기려  그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이 멋진  정자를 건립한~

노원구청의  어떤 담당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세금을 이렇게만 잘써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곰바위(?)  그 허공 중에 솟은 멋진 배경으로,  북부교우회 플래카드를 자랑스럽게 들고 기념촬영 찰칵!

자~ 이제  즐거운  간식과  냉막걸리 타임...

매월정  아래쪽  그늘에 자리들을 잡고,  각자 조금씩 무얼 꺼내놓는데...

특히나  얼굴만 봐도  남자의 힘(?)이 불끈 느껴지는 멋진 남자~ 노용철(69)후배는,

갖은 재료로 정성스레 싼 김밥과  유부초밥, 별도 반찬까지 제공하여...

단연  우리들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금슬이 좋을라면 역시나  힘이여~!

 

가져온 냉막걸리로  한잔씩 목을 축인 후, 

우리 등반대장 송재혁(71)군이  문득 은빛으로 반짝이는~

멋진 티타늄 등산술병을  개봉한다.  명품 스코틀랜드산 원액만 쓰는~스카치블루 17년산!

역시나  우리 북부교우회의 높은 품격을 말해주는 술...ㅎ

딱  한잔씩만 나누어 마셨지만, 금세 입안을  감도는 그윽한 위스키의 풍미에 즐거워하며

이제 하산길은....  왔던 길 그대로  내려간다.


아,  참...

실은  아까부터  걱정했지만, 산  중간까지  오시다  멈추신  55회 신현만  선배님은

그새  어찌하고 계셨을까...?  아휴.  죄송~

도봉산역에서 무겁다고  막걸리며 보온병을  내 배낭에 메고  올라왔기에...ㅠ

 

한참 내려가다보니,  물있는 계곡 바위에 혼자 앉아 계신 모습이 보인다.

막걸리도 없고... 컵라면 물도 없고... 그냥 안주용  삶은 계란만  드시면서,

줄지어 하산하는  아낙네들  뒷모습만  하염없이 감상하고 계셨다는~ㅋ

(좀  급경사에  가파른 코스였지요. 온통  돌바위 길이었구요....ㅠ 죄송)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고 쉬다가...

 
아무튼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송산식당에 도착하니,

소년같이 해맑은 표정의  50회 최원복 선배님과  전임회장 허인규(68),

그리고 이윤선(70)후배까지 함께 자리하여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졌다.

................................................................................................................................................................................

개인적으로,

요즘 와서 하게되는  생각은... 앞으로도 살아야할 날이 너무 길어,

어쩌면 등산도 한 20년 해야될지도...ㅠ

하지만,  이날  산행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 게 있답니다.

 

젊은 날의 청춘은  이미 덧없이 지나갔어도,

기나긴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

그 어떤  순간에도  모두의  기억속에서  푸르게 빛났던~

우리들의 그 교실과
...  운동장과... 고풍스럽던  담쟁이덩굴까지

나는..   오늘  모두  그립다는 걸.

 

그리고  휘문...

단지  그 두 글자만으로도  어디에서든,

금세 훈훈할 수 있는 우리들의  만남은  정말 소중한 기쁨입니다.

 

휘문 북부교우회  화이팅!

 

...이번 산행을 준비하느라 애쓴,  회장단 모두에게 새삼 고마움을 전하며...

   이만 인사드립니다.  긴 글 읽느라고  수고들 하셨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