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르고 올라 점심 먹는 장소에 다다랐습니다.
서로가 준비해 간 도시락들을 풀어 헤쳐 놓고, 끓이고, 덜고,
속을 데우려 술도 한잔씩 먹습니다…
동태찌개, 김치찌개, 굴라면, 떡, 전, 김장김치는 기본, 고추김치…
순식간에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차려져 눈밭에 펼쳐진 밥상은 금방 진수성찬이 되었습니다.
오르느라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모두 모두
에너지를 채우느라 행복한 시간...
따뜻함에 흐뭇한 시간…
음식과 함께 마음과 마음을 나누느라 즐거운 시간…
뭣보다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짧지만 포만감을 느낄만 할 쯔음 자리를 털고 일어 나야 합니다.
이제, 점심을 마치고 가방들을 쌉니다.
겨울산은 변화무쌍,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앉았던 자리들을 정리하고 서서히 하산을 준비해야겠지요?.
눈도 제법 있어 아이젠도 차야 하고…
스틱도 단단히 잡고…
바람도 붑니다.
하여 조심 조심 내려 와야 합니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파옵니다.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다리에 힘을 다시 돕굽니다.
그렇게 그렇게 내려 오다 보니, 얼추 2/3 지점 까지 내려 왔을까요?
아이젠이 필요 없을 만큼 흙길이 나왔습니다.
아이젠을 벗어도 괜찮을 것 같아 벗고 훨씬 가벼워진 발로,
이제 얼마 안 남았겠지…
아고…오늘은 하산길이 많이 힘드네.. 라고 생각 하는 찰나
쭈 욱.... 미끄러지면서 나는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왼쪽 무릎이 외로 꺽이며
우드드드드드득…
순간 전해 오는 진한 통증...
뒤에서 조심! 조심! 하며 쫓아 오던 남편이 아이구, 당신 크게 다친 것 같다!
그대로 앉아 있어! 했고,
진정시키려 두다리를 쭉 뻗은 내 다리는 지맘대로 떨렸습니다.
집행부 후배분이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 주었고,
나는 걸을 수 있을거라고 고집을 피웠지만,
마음처럼 다리가 움직여 주지 않았지요.
결국 남편 등에 업혔지만 아픈 것 보다 창피한게 더 컸습니다..
처치를 해 준 후배분은 혼자서는 힘들어서 안 될 테니, 번갈아 업어드리겠다고 하고,
남편 등마저도 부담스러워 하는 나를 아는 남편은, 아직은 괜찮으니
일단 내려 가 보자며 서둘렀습니다.
또다른 기수 후배분들은 119를 부르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모두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 보고
… 힘드시면 저희가 번갈아 업어 드릴 수 있어요, 형수님…
(아흐,,,,, 감사하면서도 많이 챙피했음…)
하며 모두 안타까워 했습니다.
암튼 남편이 저를 업고 배낭은 그 후배 분들이 나누어 들어 주고..
걸으며 남편은, 편하게 업혀 있으라고 자꾸 말을 했지만
업은 남편도 업힌 나도 힘들고 편치 않음은 같았을 겁니다.
늦더라도 한발자국씩 떼어 내가 스스로 걸어 내려오고 싶었으니까요.
두 어번인가 잠시 쉬고 오다보니, 거의 다 온 것 같았고, 무전을 치니 다행히
차한대가 올라왔습니다.
고대산 근처 역 부근에서 약국을 한다는 남편 동기분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렇게 뒷풀이 장소에 도착해 아주 잠깐 머문 후 출발시간이 다되어
버스에 오르고 서울로 오는 차에 올랐습니다.
욱씬 욱씬 통증이 오는 것이 어디가 크게 잘못 되었을까 걱정 걱정…
업혀 내려오며 흔들리는 다리가 몹시, 아픈 것이 분명 간단치 않음이 느껴져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
응급실엘 바로 갔어야 되지 않았나 어쩌나 그러다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정형외과에 갔지요.
X-ray 검사상으로는 나오지 않으나 미세한 부분이 손상된 것을 보기 위해선
MRI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하여
통속에 들어 가는 것을 몹시 두려워 하는 나지만 그 검사 까지 받았습니다.
결과는 인대 부분의 손상, 우려했던 수술을 받아야 하는 뭐 그런 것은 아니지만,
6주동안은 다리에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회복이 빠르다는 말.
일주동안 반깁스를 한후 다시 내원하여 후 처치를 할 것을 보자고 했습니다. .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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