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귀농 하려고??
친구, 오랜만이네...
요즈음은 뭐 비가 하두 오니까 안부를 묻기두 그렇네 후 후
그래도 집안 에는 별일 없지?
답장이 늦어서 미안허이 일전에 자네가 보내준 글에는 ‘이제 정말 귀농할때가 되었다’고 했었지?
그래 준비는 좀 되었나 모르겠네 그려, 내 자네 보다 조금 일찍 귀농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사람이 이렇게 어수룩 할 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
나도 머리 속이 혼란 할 정도로 힘들었을 때, 원경선 선생님께서 내게 해주신 말씀은
“자네가 귀농을 위해 생각해 둔 것에 30% 정도 준비됐으면 그냥 내려 가게나.”
이 말씀에 용기를 얻고 난 내려 왔으나 정말 넘 무식하니까 용감해지더라.
암튼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자네한테는 겪게 하고 싶지는 않네. 그렇다고 뭐 다 돼는건 아닐꺼야. 그저 내가 내려와보니까 아! 한번쯤 집고 내려와야 할 문제구나. 라고 느낀걸 시간 나는대로 편지를 써주께. 물론 만나서 막걸리 잔이나 기울이며 수다를 떠는게 좋지만 요즈음은 여의치 않으니 다음에 하기로 함세. 글고 기쁜소식 하나! 마누라가 작년부터 애쓰던 막걸리 담그기를 드디어 성공했다네 하 하 내가 마셔봐도 그럴듯하더군, 먼저 담근것들이 계속 약간씩 신맛이 났었는네, 이번에 그걸 잡았다네.
비법? 하하하 비법이 아니고 ‘기다림’이었다네. 그 전엔 막걸리를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내가 조바심을 내니까, 마누라가 방안 온도를 약간 올렸던 모양일세. 빨리 발효되서 빨리 익으라고, 그 급함이 술을 버렸던거지. 차라리 방안 온도가 약간 낮아야 항아리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그래야 항아리 속 누룩이 천천히 발효가 되면서 술이 익어가는 거야.
또 술을 다 거르고 나서도 바로 차게하지 않고 어느정도 온도를 맞춰서 숙성을 시키고 마셔야 술이 맛이 들더군.
참 생각도 못한 내 조바심이 술맛을 버린겄도 모르고 자네 형수만 잡았으니 흐흐 좀 미안 해지더만... 다음에 내려 올 때 미리 편지를 띄우고 오면 좋은 술이 기다리고 있을걸세
보름 전 쯤에 연락해야 허네
밖에서 닭들이 배고프다고 난리들이네, 이만 줄여야 할것같고... 내 시간나는 대로 생각 좀 정리해서 글로 보내줌세
그럼, 내 친구 건강하시게,
또 연락함세.
자네를 생각하면 행복한 자네 친구 여경 2011. 겨울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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