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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즘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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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침 7시반쯤 눈을 떴더니 옆에 자던 마누라는
벌써 5분 거리의 딸네 집으로 건너갔다 

닦고 씻은 후,
부엌으로 가니 준비 된 먹을게 없다
씨리얼에 우유를 타 먹으라는 싸인이다 

우유 반 그릇에 씨리얼 두 주먹을 넣고 모래를 씹듯 넘긴다
소화도 시킬 겸 ‘종이 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고나서
소파에 않아 TV를 켜 놓고 신문을 대충 읽고 나니
<요즘 정치面 기사는 제목만 읽는다> 

9시경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마누라가 애들 태우러 오란다 

두 손주 녀석들 ‘어린이집’에 태워주고 집으로 와서
대충 E-MAIL 확인하고, 우리 홈페이지를 비롯 여기 저기 들여다보고 나니
11시가 넘는다 

요샌 마누라가 커피를 타 주지않아 내가 타 먹는다
지난 여름부터 프림이 들어있는 ‘커피 믹스’가 싫어서
'아라비카 순 커피’에 설탕을 조금 넣어 먹는다
 

음악을 틀었다
소파에 않아 탁자에 닿도록 발을 쭉 뻗고
따끈한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킨다
구수한 커피향이 코 점막과 목젖을 무겁게 누른다

흘러나오는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며, 창 밖을 본다
발코니 창을 통해 보이는 가을 하늘이 너무도 파랗다 

아~ !
행복하다
커피와 음악이 제대로 어울어져 황홀감이 더해진다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휘감는다
엔돌핀과 다이돌핀이 내 몸을 감싸는게 흠뻑 느껴진다  
 

이런 느낌
불과 10여분...
라흐마니노프의 첼로曲‘보칼리제’를 거쳐
베토벤의 바이얼린 소나타 제5번‘봄’1악장으로 들어가면 끝이 난다

나는 거의 매일 이 10여분을 찐하게 누리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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