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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시인들 사이에 '제주 살아보기' 열풍

도시인들 사이에 '제주 살아보기' 열풍

스포츠서울 | 입력 2011.09.27 11:43 | 수정 2011.09.27 12:07 | 누가 봤을까? 40대 여성, 제주

'제주에 살어리랏다!'

#작가 A(38)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다. 아내와 초등학생인 아들. 두살배기 딸이 있는 A씨는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2~3년 정도 제주도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의논을 마치고 제주에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직장인 B(여·31)씨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차릴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 B씨는 "자금이 마련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로 내려가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느린 삶'을 살 작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느린 삶'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에게 제주가 '도시인의 로망'으로 급부상했다. 실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면서 '제주에서 살아보기'가 웰빙족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1년새 제주 유입 늘어

직장인 A(여·35)씨는 수년간 다니던 여행사를 그만두고 지난 7월 제주도로 내려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음식점에 취직했다.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응기를 마치는대로 인근에 작은 커피숍을 차릴 계획이다.

A씨는 "서울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제주를 여행했는데 제주가 주는 여유로움에 반했다"며 "당분간 경쟁없는 제주에 살면서 심신의 여유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A씨처럼 타지역에서 제주로 주거지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주는 오랜만에 인구유입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년새 제주지역에는 외지로 나간 전출인구보다 외지에서 유입된 전입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올 상반기에 제주 전입인구는 1076명이 늘었다. 지난해 한해 통틀어 437명이 증가한데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앞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8년만인 지난해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2003년부터 한해 적게는 83명에서 많게는 2928명이 빠져나가다 지난해부터 방향을 튼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봐도 제주 인구는 지난해 12월 57만1255명에서 지난 8월 57만4724명으로 3469명 늘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학업과 구직을 위해 제주 출신의 20~30대는 전출하고. 도시 출신의 40~50대들이 귀농 등으로 전입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명인들의 제주 살이도 롤 모델

제주 인구 유입이 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없었던 제주 지역에 올해 스타벅스가 문을 여는 것도 흥미롭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11월초 제주국제공항에 스타벅스 제주 1호점을 오픈한다. 스타벅스코리아관계자는 "제주 지역민과 관광객 등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원하는 욕구가 많아져 수요가 충분하다고 생각돼 오픈하게 됐다"며 "향후 제주시청 인근과 중문관광단지 등에 2.3호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도 열풍이 부는 까닭은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비롯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제주 올레 등 세계 어디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춰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잡은 까닭이다. 또 국제학교 등이 조성되면서 교육 여건이 좋아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유명인들이 도시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버리고 제주로 내려가 몸소 느리게 사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제주 열풍을 부추긴다.

만화가 메가쑈킹(고필헌)은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으로 내려가 민박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문화아지트를 만들었다. 영화감독 장선우도 서귀포시 대평포구 근처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온 삶을 담은 자전적 소설 '카페 물고기-여름 이야기'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KBS '인간극장'에 등장해 유명해진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 박범준·장길연 부부는 제주 조천 전원마을에서 '바람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분석전문의 김혜남 박사는 "경쟁과 성공. 승리가 중요시되던데서 개인적 여유와 만족이 더 중시되는 그런 시대를 맞았다. '제주살아보기'는 개인적인 가치를 실제로 실현하는 사람이 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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