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저지 예술인 마을...-1-

며칠 우울했다.

가슴에 울화가 치밀고 이걸 드러내놓고 미워하고 표출해야하나 하는 고민에

왜 사람이 사람을 좋았다 싫었다를 번복하면서 스스로를 모자란 놈으로 보여야하나싶어

홧병이 나는 것을 어거지로 참고있으려니 '아, 이게 우울증이 되는구나'싶었다.

그래봐야 속상하는 나만 손해요 원인을 제공한 놈은 희희낙락할거라는 생각에

그래 살다보면 언젠가 네놈이 또 내게 기회를 주겠지하는 마음 추스림을 하고

며칠전 잠깐 지나왔던 저지 예술인 마을로 나들이를 갔다.

이미지

아마 사진이 작아서 글씨를 읽지 못하겠지만....

도립 제주 현대 미술관을 중심으로 소위 예술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산다.

이미지

사실...동수 음악회도 그렇고 내겐 메인보다는 서브가 더 관심이 가나보다.

-동수의 음악회도 공연 자체보다는 뒤풀이에 더 목숨을 거는 것처럼...-

조각전과 그림전이 있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미술관 주변에 설치된 돌들이 더 관심이 갔다.

돌위에 돌을 얹어 사람의 형상을 한 위 사진은 그냥 사람 형태를 한 것이 아니라

돌 하나 하나가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다.

어쩜 자연적으로 어쩜 조금 손을 봐서 그렇고 그런 돌들을 모아 배치했을 것이다.

하나 하나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 표정들이 재미있어 따로 몇장을 찍어 모아

따로 이미지 파일로 올릴 예정이다.



한 2~30m쯤의 길이에 진열된 돌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면서

문득 우리가 가끔 모여 찍는 단체사진을 연상했다.

머리를 맞대고 얼굴을 내미느라 고개를 빼고 웃는 표정들-

그런데 그 웃음뒤에 숨겨진 진짜 속마음들이 진정으로 드러난 듯해 고개를 끄덕였다.

까놓고 야, 나 힘들어! 하면 불씨라도 튈까봐 거리를 두고

속으로 삭히다 결국 터져나오면 그래 그놈 그럴것 같더라...하는 우리-

누구나 속앓이를 한다.

표면적으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이 명박이라는 사람도

급식 투표로 상처를 안은 오 세훈이라는 사람도

궁할 것같아 경쟁 후보에게 수억원을 쓰라고 줬다는 곽 노현이라는 사람도.....

그들의 표정속 진심들이 이 돌사람속에 다 담겨있다.




...사실 제목을 반경 3km, 그리고 7km라고 썼다가 지웠다.

저지 예술인 마을이 우리집에서 3km쯤 떨어진 곳이고

근처에는 얼마전 기사가 나왔던 방림원이라는 야생초 전시장이 있다.

또 거기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라온 골프장이 있고 올레 코스도 있다.

그리고 7km내에 읍 중심가가 있어 먹거리와 간단한 문명(?)시설을 즐길수도 있다.

그뿐이랴?

여름이면 우리 부부를 매혹시켰던 옥빛 해변이 일품인 협재와 금능 해수욕장이 있다.


느리지만 하나하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나름 한가로운 시골 생활에 만족하는 중이다.

이곳 제주에는 한강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이로움이 있다.

자주 가는 -매주 성당을 가는 호랭이를 따라가는 거지만 - 금악에는

끓던 속도 가라앉혀주는 새미 은총의 동산이라는 곳이 있고

그냥 걷는 속도로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예술인 마을도 있다.


예술인 마을을 둘러본 후기를 쓰자면 몇번은 더 자판을 두들겨야 한다.


제주도민 세형이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