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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끈끈이.....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 프로가 있다.

남자가 죽기전에 해야 할 일 101가지인가하는 부제를 달았는데

최근에 호주에 배낭족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 재방송을 보았다.

그림같은 경치에 옛생각이 물씬 나서 감정을 잡는데.....

파리의 극성으로 촬영을 채 끝내지 못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파리-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아니라 지저분한 곳을 날아다니는 곤충 파리 이야기다.

...집을 짓고 도배를 한 후 미쳐 현관문을 달지 못했던 때에 실내를 둘러보다 질겁을 했다.

천정 도배지를 밝은 흰색계통으로 했는데 제주에 와서 그리도 보고싶어했던 별처럼

흰 바탕에 새까맣게 찍힌 검은 점들이 모두 파리다.

구구한 추측을 한동안 했지만 파리약을 통째로 뿌려 어느정도 정리가 됐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온다고 하던 날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파리가 현관앞에 몰려들어 질색을 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마가 시작되던 때라 제대로 된 구경도 못하고 갔지만

제일 미안했던 건 나도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파리의 출현이었다.


음식점에서 쓴다는 파리 문발(비닐을 10cm 간격을 잘라 길게 늘어뜨린 것)을

현관앞에 달아도 효과가 별로 없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끈끈이 테잎을 사왔다.

50cm쯤되는 길이에 양면이 접착제로 된 끈끈이는 880원에 5개가 들어있다.

그걸 현관앞에, 주방 창문앞에, 안방 창문앞에 3통(15개)를 붙혀두었다.

....순식간이다!

순차적으로 끈끈이를 달고 효과가 있을까 별로 기대도 하지않고 봤는데....

10여분도 안된 사이에 수십마리가 붙어 날아가지도 못하고 웽웽 거린다.

주방앞 창문에 붙힌 끈끈이는 더 이상 붙을 자리가 없어 떼어 소각장에 가서 태웠다.

...아직도 파리는 있다.

새로 끈끈이를 붙혀두었지만 극성을 부리던 때에 비하면 1% 안된다.

...이정도면 서울에서 귀찮게 하던 여름 파리 수준과 비슷하다.


누군가 듣기좋은 소리로 친환경적인 곳이라 그렇단다.

오염이 덜 되고 자연 환경이 좋아서 그런단다.



빌레(제주도 고유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바위)의 제 모양을 만든다고

호미와 낫 등으로 흙을 긁어내던 호랭이가 질겁을 한다.

뱀에 지네에 왕 지렁이가 불쑥 불쑥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장화도 신고 장갑도 끼어 손에는 살상무기(?)까지 쥔 터라 죽이려고 하니

호랭이가 먼저 호미로 인근의 흙과 함께 푹~ 떠서는 멀리 던져버린다.

저것들 눈에는 우리가 침입자란다. -하이고~! 기막혀라!!! -


올 농사(?)는 실패일 확률이 크다.

열무는 잎이 노랗게 변색되고 이파리도 작아 먹을 수 없을 것같다.

호박도 옥수수도 농원에서 사온 채소며 화원에서 사온 꽃씨들도 영 자라는 폼이 어줍잖다.

비가 뜸한 시간대에 여백의 땅을 둘러보며 두엇이 걸을만큼의 오솔길을 두고 양옆으로

뭔가 수확이 될만한 과실수를 심고 밤나무며 무화과 감 나무에 국내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제주도만의 아열대 나무들도 관상수 비스므레하게 심을 생각이다.

"어서 시작이나 하셔."

상상만으로 이러쿵 저러쿵하니 호랭이가 지쳤다는 듯 '뻥' 그만치고 실천이나 하란다. -.-

올해는 상상만 할 것이다.

아직 준공이 떨어지지않은데다 막바지에 일이 꼬여 -좋게 말해서 -

설계사무실에서 순조롭게 마무리를 지어주지않아 조금은 걱정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낙천적인 마음을 갖고 기다리기로 했다.


...호랭이와 빌레 일부를 긁어내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창문과 현관을 보고 히죽 웃는다.

새로 붙혀 둔 끈끈이에 또 제법 파리가 붙어있다.

보기가 좀 그렇지만 밤새 파리가 팔 다리를 주물러주고 얼굴 마사지를 해주는 것보다는 낫다.


호랭이가 이곳 생활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적당한 때에 밖에 풀어놓고 키울 강아지와 중 병아리도 오일장에 가서 사올 생각이다.

성질난다고 가출(?)하듯 외출할 곳도 마땅치않으니 고소해 한다.

서울에서는 각방을 썼지만 이곳에서는 한 이불(?)에서 잔다.

....해가 지면 사위가 깜깜하고 고요하다.


내주 중에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도 내려오기로 했고

다음 달 초에는 군대 간 큰놈도 휴가를 받아 나온단다.

어제는 창우가 직원들과 휴가차 제주에 왔다가 들렀다.

...사진을 올리려는데 안 올라가네?

다음에 올리지 뭐.


제주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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