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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래방에 가면.....

언제부턴지 2차나 3차는 노래방이다.

남들은 모르지만 술이 들어가면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내가 노래를 잘하느냐?

노래방 처음 다닐 때의 나를 본 친구들은 나랑 노래방 가기를 꺼려한다.

특히나 10여년전 나를 노래방에 처음 데려갔던 동호회 회원은

배려해준답시고 나를 빼고 노래를 부르자고 했을 정도였다.


내게 노래는 감정의 표현이다.

알콜의 힘을 빌려 깊숙히 묻어두었던 모든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이다.

노래방에는 이성이 있어야 한다.

밋밋하게 수컷들, 알 거 다 아는 친구들만 즐비한 곳에서 뭔 감정을 잡느냐 말이다.

1 hour enjoy라면 더 좋다.

부담없고 후유증 -나중에 두고두고 말듣는 아는 이보다.. -없는 이성이 말이다.


이쯤에서 말머리를 돌리면 이상하지만......

지난 주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백 지영, 김 건모 등등이 나왔던 초기에 인터넷에 안주감으로 올랐던 글에

호기심을 느껴 보기 시작했는데.....

임 재범이라는 가수가 나오면서 어떻게든 다 보려고 노력한다.

임 재범..... 노래를 잘한다고?

아닐걸?

그의 노래를 들으면 울컥하는 감정이 먼저 생겨난다.

음악에서 중요한 박자니 리듬이니는 상관하지않는다.

그가 부른 노래 중 "고해"는 한동안 내 애창곡이었고 만취가 될 정도가 되어야

악을 쓰며 부르는데 남들은 싫어해도 나는내 감정을 넣기에 좋아 불렀었다.


지난 주에 김 동욱이라는 가수가 나와 조율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인터넷에서 미리 뭔 소리를 들은 것이 있어 긴장하며 듣는데...정말 죽.인.다.

가사도 기가막혔는데 ...갑자기 이 친구 부르기를 중단한다.

항간에는 가사를 까먹어서 다시 부르자고 했다는 것이 대세인가본데

어디선가 그가 자신의 감정을 청중에게 전하는 것이 미진해 중단했다고 한 말이 있다.


나는 그말에 더 신뢰를 갖는다.

국어 시간에 시(詩)해석하던 수업이 있었는데 난 그 시간이 참 싫었다.

나도 내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데 함축된 남의 시를 놓고 왈가왈부하냐 말이다.

시나 노래는 내 감정을 소리로 표현했을 뿐이고 그 소리를 듣고 듣는 사람도

듣는 이의 감정으로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늘님이여, 조율 한번 해주세요.....

딴에는 애틋하게 한다고 했고 듣는 이도 그렇게 들었는지 몰라도

좀 더 표현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커서 -내 듣기엔 그 노래는 그래도 될만했기에.. -

과감하게 중단을 했다고 믿는다.


...그걸 가지고 떠들어대는 놈이 보기싫어 나도 똑같은 놈이 되어 떠든다.

나는 돈을 내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김동욱이라는 가수는 노래를 불러 먹고 산다.

즉, 프로라는 이야기이다.

편곡이라는 변수를 써서 기존 노래를 바꿔부르는 판에 까짖 가사 몇 구절
 
애드립으로 두리뭉실 넘기지 못하는 인간은 프로가 아니다.

프로의 자존심을 걸고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다가 그의 자존심을 걸고 중단했음에도

탱자탱자 그러면 안되니 되니하는 건.... 그저 시샘하는 난 체하는 놈들의 주둥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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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에 간다.

노래방에도 간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노래도 할 것이다.

이등병, 아니 이젠 이병,의 편지도 부를 것이고 서른즈음에도 부를 것이고

문(섬)밖에 있는당신도 부를 것이며 김 범수가 편곡한 님과함께도 부르고싶다.




친구들의 노래도 들을 것이다.

...노래방에 간다면....말이다.


제주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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