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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곳이.....

볼 일이 있어 제주시에 들어갔다가 오는 길에 그동안 다녀보지 못한

해안도로를 가보기로 하고 무작정 차를 돌리니 "구엄리"라는 곳이다.

좁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 이리 삐뚤 조리 삐뚤 들어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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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걷기 좋게 만들어 둔 올렛길(몇번인지 모름)이 눈에 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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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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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진흙을 짓이겨 물줄기를 뿜으면 울퉁불퉁 흉터가 생기고
또 그것을 손가락으로 문대면 빤질빤질한 표면이 생긴다.

...이곳 바위들이 그렇다.

세상 많은 곳을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환상적인 천연 돌조각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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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뭐랄까?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네스호의 괴물"에 나오는 괴물의 대가리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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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크고 머리는 작은 짐승이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 올 어미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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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조경 공사를 하는데 포크레인 기사가 돌을 매립한 구석에서 바위를 하나 꼴랑 매달고 온다.

'저 인간이 일하기 싫어서 농땡이를 피우는구나..'못마땅해하는데

포크레인에 묶인 바위를 빙글빙글 돌려보며 고민을 하더니 마당 한족에 내려놓는다.

그저 평범한 돌이었던 바위는 그곳에 놓이면서 특이한 바위로 변한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맞춰 평범했던 돌이 특이한 돌로 바뀐 것이다.

일을 끝낸 후 포크레인 기사와 말을 나누는데....

농장 부지를 정리하면서 그 좋은 돌들이 매립되는게 아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매립할 때 봐둔 돌 중에 몇개를 꺼내 배치했단다.


많으니까.... 워낙 흔한 듯 보이는게 제주의 현무암이니 그저 그렇구나..했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니 작은 돌부터 집채보다 더 큰 돌까지 하나하나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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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아래 돌은 평평한 돌위에 작은 돌을 올려놓은 듯 보이는데 붙은 돌이고

오른족에 돌은 석부(?)라고 해서 나무에 옹이가 있듯이 가운데에 또 다른 성질의 돌이 있어

파내면 항아리 모양으로 구멍이 생기는 돌이란다.

당분간은 이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전문가를 불러 파내기로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던 이 집도 살 사람의 눈에는 이런 저런 아쉬움이 보인다.

과정에 이런 걸 좀 더 세심하게 봤으면....

이런 걸 좀 과감하게 우겼으면......

....뒤는 돌아보는 순간 언제든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래도 열심으로 살았어....하며 자위를 한다.

그래!

살면서 고치고 그래도 안되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올 때 상상으로  그려둔

집을 내 마음대로 지으면 되는거지.

...그나저나 기름값은 치솟고 욕심사납게 덩치만 키워 관리비가 만만치 않은데 어쩌나.....

제주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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