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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 - 56회 김 청수 시인

      여름을 보내면서 (詩/김청수/56회)

      파라솔 접든 날
      여름의 끝 자락에
      가을이 달려
      설 익고 있었다.

      해변엔 벌거숭이
      그림자만이
      실루엣으로
      남아 있었는데

      파도에 밀려온 소식들은
      바다 바람이 고이 넘겨 받아
      꿈으로 통조림 해
      船艙에 가득 쌓아 올려 졌다

      뜨는 해 지는 달
      등만 돌려 만나던 곳
      해변엔 덩실
      가을 달이 떴다.

      행여나 꿈에라도 님을 만나
      오늘 이야기 나누게 되면
      오실 때마다 함께 하고파
      자리 지켰다고 전해나 보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