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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회게시판 - 문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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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시) 멸치
                 시인 신 성 수
 
손가락 관절염으로 발라내지도 못했다.
에미가 양념 잘 하더라. 
얼마 안 된다. 

꽃 진 자리에 초록은 절정으로 향하는 오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울었습니다. 

계단에 두고 간 멸치 한 봉지
이젠 줄 것이 그것밖에 없다며

나 먹는 것이야 신경 쓰지 말라며
너희들이나 잘 먹으라는 그 귀한 뜻을 
나이 육십이 다 되어서도 헤아리지 못한
저는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지팡이를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계단 오를 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일생을 제 삶의 모두가 되어 주시고
힘든 길 기꺼이 앞장 서 가시고
이젠 야위어 버린 어머니

멸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