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3 - 어중이 떠중이 온통 써커스
🧑 김개석
📅 2003-10-19
👀 337
아까 아침 출근 길에 우리 동네 이웃집의 국기 달린 차고에 가서 이곳 가주
주지사 주민 소환 투표하며 동시에 차기 주지사 선거했는데, 공정성을 위해
각 동네 별로 철저하게 무작위로 나열된 135명의 주지사 후보 가운데서
우리의 아놀드를 찾는데 다소 어리어리했다. 헌데, 그들의 직업이 천차만별:
사업가, 가게 주인, 마약 합법화 변호사, 식당 주인, 은퇴인, 의사, 프로 골퍼,
은행원, 화가, 중고차 판매원, 토목 기사, 주 상원의원, 중소 기업 대표, 기업
간부, 학부모, 라디오 PD, 재정 전문가, 상인, 공기 오염 분석가, 연예인, 융자
중개인, 사업 분석가, 공공 정책 수립가, 선생, 주 세무관, 여성 사업가, 보철
제작인, 병원 이사, 지방 검사, 작가, 엄마, 영화 감독, 푸줏간 직원, 교육가,
아빠, 사장, 인권 운동 변호사, 부지사, 환경 전문가, 강사, 학생, 배우, 인종
차별 수사관, 음악인, 노동자, 소방수, 간호사, 하이텍 기업가, 코메디언, 기자,
에너지 자문가, 상습 경품 응모가, 심리학자, 농부, 조세 전문가, 복덕방,
에로 배우, 부동산 개발가, 투자 조언가, 철도 건널목 직원, 과학자, 변리사,
부동산 관리인, TV PD, 대학 화학 강사, 법대 학장, 게이 변호사, 중재인,
인재 모집사, 무직, 저자, 발행인, 공인회계사, 사진사, 인디언 부족장,
담배 소매인, 도시 계획사, 상품 판촉사, 일본 수모 선수, 정보 통신 과장,
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자, 전직 경찰관, 대학생, 부동산 감정인, 사업 정보
분석가, 소비자 보호 변호사, 노동 조합 간부, 초급 대학 강사, 인공 위성
전문가, 건축업자 등등 아휴 골치야 아휴 팔 아파. 과연 써커스다.
그곳 임시 투표소에 아침 7시 부터 자원 봉사 나온 6명(동양 남자 4,
서양 남자 1, 서양 여자 1)의 선거 관리 위원들에 의하면, 각자의 정당에
전혀 관계없이 뽑혔으며, 오늘 근무 중 서로간에 어떠한 류의 정치적인
얘기도 나눌 수 없다고 한다. 주 선거 관리 위원회에서 시간 당 2불의
명목상 수고비 내지는 교통비 내지는 식사대 정도는 나온다 한다.
(참고로, 미국 국민 대부분은 순전히 자의로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그외 각종 군소 정당 소속이며 때로는 나같은 무소속도 많다.)
이곳 가주 전체에 그와 같은 임시 투표소는 모두 15,000개, 자원 봉사
선거 관리 위원은 모두 100,000명, 그리고 필요한 개인의 요청에 의하여
이미 발송된 부재자 투표 용지는 모두 320만장 이란다.
끝으로, 이번 선거의 투표 방식에는 모자라는 선거 준비 시간상 부득이
세가지가 동원되었는데, 소위 하이텍의 메카 실리콘 밸리에서 개발된
최첨단 터치 스크린 방식은 이 근처에서도 가장 후진 동네인 오클랜드에
우선 양보하고, 앞티컬 스캐닝 방식도 변두리 동네에 양보하고, 정작
이곳 실리콘 밸리는 가장 후지고 말썽의 여지가 많은 구식 종이 천공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여기서 또한번 내가 감동하는 것이 아는 자 있는 자의
양보의 미덕이다. 누구 하나 불평 안한다. 외국에 널리 왜곡되어 알려진
것과 달리, 진짜 미국인은 이처럼 착하고 어질다. 부시만 빼고. 이게 바로
미국이다. 겸손할 줄 아는 교양있는 사람들인데, 부시가 다 망쳐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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