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75 - 엄만 날 버리지 않아요
🧑 김개석
📅 2004-04-25
👀 394
Oh, my mom is main chef in the kitchen.
오, 우리 엄마가 (네 명의 요리사가 근무하는 우리 식당) 부엌의 (엄한) 주방장이예요.
So, how do you like working with your mom?
그럼, 당신은 (그렇게나 엄한) 엄마하고 (항상 같이) 일하는 게 어때요?
I like it very much.
난 (늘 엄마하고 함께 일한다는) 그게 너무너무 좋아요.
If so, how come?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럴까요?
Oh, she will never walk out on me.
오, 우리 엄만 절대로 날 버리고 (하루아침에 그냥 휘익) 나가 버리지 않으실 꺼예요.
Wow, what a great line! Hahahaha….
와우, (정말로 멋진) 명언이네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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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맑고 상쾌한 토요일 아침, 이곳 실밸의 라디오에서 문득 흘러 나온, 한 맛난 음식 소개 프로그램의 대화 내용 일부분이다. 우리 엄만 절대로 날 버리지 않는다는 그 구절이 인상깊다.
유명한 한 백인 식당 비평가가, 이곳 실밸에서 멀지 않은 버클리 대학 근처에 위치한, 범 아시아 융합 식당(Pan Asian Fusion Restaurant)의 창업주인 한 중국계 월남인과 함께 얘기하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하이텍 엔지니어로서의 밋밋한 직장 생활이 그만 싱거워져서, 하루아침에 화악 때려 치우고, 자신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거의 무작정으로 그걸 시작했단다.
이것저것 요리조리 하나하나 그 무궁무진한 동양과 서양의 음식 재료들을 조심스럽게 섞어가며 나름대로의 새로운 융합 음식(Fusion Dish)을 발명하여, 자신의 식당에서 소위 그날의 스페샬로 한동안 실험해 봐서 고객의 반응이 좋아야만, 그걸 그냥 곧장 정식 메뉴에 올린다고 한다. 물론,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음식들은 그게 무엇이더라도 가차없이 메뉴판에서 도태한다고 한다.
아하, 그러니, 그 식당 음식들의 맛이 한결같이 월등하게 좋을 수 밖에 없다.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편안한 정체가 아닌, 아무리 두렵더라도 일단 변화를 향한, 의식적인 몸부림의 결과다.
뭐니뭐니 해도, 식당의 생명은 맛이고, 그 맛의 생명은 손끝이고, 그 손끝의 생명은 주방장이다. 그러니, 그렇게나 중차대한 주방장이 휘익휘익 나가 버린다면, 그 식당은 과연 그 맛을 졸지에 잃게 되고, 그 특이한 맛을 쫓던 단골 고객들도 모두 끊기고, 처량하게 문을 닫아야만 하게 된다.
여담으로, 이곳 실밸에 있는 대부분의 성공적인 중국 식당의 음식 맛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늘 한결같이 꾸준한 편이다. 대개의 경우, 아니, 거의 100%, 남편은 주방장이고 아내는 여급 주임인데, 여급 주임은 바뀌어도 주방장은 절대로 안 바뀌기 때문이다. 아내가 또는 엄마가 또는 여자가 주방장으로 일하는 중국 음식점은 거의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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