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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회 최창순선배님과의 만남...그리고 어머님...
1월 11일(토) 외휘회에서 경기도 삼남길 제3코스 트랙킹을 다녀왔어요.
인덕원역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백운호수에서 내려, 지지대비까지 16Km 정도 약 4시간.
마침 코스의 끝에 있는 삼풍가든에서 갈비탕을 먹자고 뒷풀이 참석자와 약속을 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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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정한 만남 장소인 삼풍가든의 안주인, 86세의 어머님,

최창순 선배(63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휘문 후배라고 하니
버선발로 먼저 달려 나와 더운 가슴으로 숨가쁘게 맞이하며 대환영을 해주시는 그 어머님,

종업원들에게 잘 해드리라고 말씀하신 후, 두 접시 가득 갈빗살을 내어 주시며
써비스이니 마음껏 먹으라고 하시는 센스쟁이 어머님.

틀니가 맞지 않아 빼놓아서 모습이 흉하다는 이유로 입을 가리며
수줍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온유한 어머님.

고맙다고 인사드리며 노익장이 부럽다고 말씀드리니
무척 좋아하시는 그 유쾌한 어머님.
아들을 최근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시고,
아직도 사장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신다는 훌륭한 경영자인,
함경남도 원산출신의 그 어머님.

어머님을 생각하여 절대 사장 명함을 만들지 않는 효자 아들을 두신 그 어머님.

아들을 전문사진사라고 띄우시네요.
그러고 보니 3층 건물 곳곳에 걸려 있는 액자 속의 사진이 예사롭지 않네요.
바람과 돌과 꽃과 바다와 하늘과 산들과 섬들의 모습에서
프로페셔널의 향기가 난다고나 할까?
또 정원과 건물 안팍의 수 많은 조각 작품도
인사동 갤러리를 연상시킬정도의 품위와 우아함과 고품질의 면모가....

삼풍농원 50년, 삼풍가든 30년을 이어 온 역사와 전통의 무게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닌듯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담겨 있는 집이 한채 눈에 띄였어요.
노송지대내 1만평의 삼풍가든 단지안에 있는 유일한 보금자리같아요.
그곳에서 커피 한잔 꼭 나눠보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하고 오늘은 이만.....

난 비너스같은 뽀얀 엄마상 그리고 시인 석정 김용진님의 "삶의 땅"시비 앞에서
잠시 내집처럼 포즈를 취해봤어요.

창순형과 어머님이 그리울 것같아요. 행복하세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기회 주세요. 웃겨 드릴께요.
재미있게 해 드릴께요. 그러고 싶어요.

관련도 없는 외휘회 후배들을, 단지 휘문이라는 이름 하나로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격려해 주신 창순 형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우회 행사에서 공식적으로만 뵙다가 사석에서 가까이 하니 무척 새롭고 반가웠어요.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