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내게 말했다.
🧑 신성수
📅 2013-10-11
👀 631
(시) 가을이 내게 말했다.
시인 신 성 수
가을이 내게 말했다.
왜 산에 오기만 하면 서두르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곁에 넉넉한 아내도 함께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서둘러 걷느냐는 것이었다.
차린 것은 많지 않지만
온 여름 더위 이기고
드러낸 씩씩한 얼굴도 좀 더 보고
곧 있으면 야위어 갈 시냇물 소리도 듣고
나무들 설익은 단풍도 있나 살펴보고
그러면서 산에 오를 것이지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서둘러 지나치느냐고
가을이 내게 말했다.
나는 혼자 말로 할 말은 있었다.
가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자연을 함부로 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서
서둘러 지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부끄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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