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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게 말했다.

(시) 가을이 내게 말했다.

시인 신 성 수

 

가을이 내게 말했다.

왜 산에 오기만 하면 서두르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곁에 넉넉한 아내도 함께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서둘러 걷느냐는 것이었다.

 

차린 것은 많지 않지만

온 여름 더위 이기고

드러낸 씩씩한 얼굴도 좀 더 보고

 

곧 있으면 야위어 갈 시냇물 소리도 듣고

나무들 설익은 단풍도 있나 살펴보고

 

그러면서 산에 오를 것이지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서둘러 지나치느냐고

 

가을이 내게 말했다.

 

나는 혼자 말로 할 말은 있었다.

가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자연을 함부로 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서

 

서둘러 지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부끄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