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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계곡을 등 뒤에 두다
(詩) 여름 계곡을 등 뒤에 두다

詩人 신 성 수



- 여름 계곡을 등 뒤에 두다.



어제 밤 송추 계곡에 잠시 머물렀다.

그 자리에서 나는 계곡을 바라보며 앉을 수가 없었다.

맑은 물을 바라보고 앉기에는

내 마음이 알 수 없이 부끄러웠다.

등 뒤에 계곡을 두고서야 마음이 편하여졌고

오랜 만에 웃기도 하였다.

그러나

등 뒤에서 들리는 물 소리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편안하게 들려오다가

나중에는 발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하였고

나를 꾸짖는 가르침으로 들려오기도 하였다.

계곡을 떠나고서야

휴우 하였지만

자연이 무서운 것은 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