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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장군을 기리며...
나라 전체의 존망이 풍전등화 같던 임진년, 섬나라의 포악무도한 대군을 단기로 맞서 결국 겨레의 앞날을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구하고 자신은 장렬하게 전사하면서도 자기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던... 만고의 충신이던 이순신 장군의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던 거북선의 신화가 어린 곳... 남해 바다의 물살을 가르는 현대식 철선의 갑판 위에서 옛 임진년의 무섭고도 쓰라린 겨레의 풍상을 생각한다. 조정에서는 예의 사색당쟁의 처절함 속에 서로 죽고 죽이기에 여념이 없었고... 나라가 송두리째 들려 쫓겨나가고, 백성들은 갈갈이 찢기고 밟힐 때에... 이름 없는 의병들만이 각지에서 겨레의 아픔을 같이했다. 반만년 역사의 어느 하루나 조용한 날이 있었을지? 겨레의 아픔은 우리의 역사 내내 그치지 않았고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경험해야 했다. 그리고도 숱한 근대화 과정에서의 험난한 여정들... 아직도 이 민족의 깊이 숨은 한은 떨쳐지지 못하고 서로 아파하고 있다. 밀려오는 밀물의 많은 물소리와 같이 함성도 높여보고, 인적 없는 산속으로의 외로운 방황 속에서도, 이 겨레의 깊은 한은 풀리지 않는다. 그렇지! 마음껏 한을 내뿜어 보려무나! 그저 이 탓 저 탓하며 뿜어 보려무나! 그것마저 없으면 그 처절한 한을 어떻게 하겠는가! 훗날 강강수월레...  훠어이 훠어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다시 부활할 때 서로 부여잡고 덩실덩실 춤추며, 갖은 풍상 같이 겪은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을 노래하겠네... 흩어졌던 남녘 북녘 형제들 얼싸안고, 갈라졌던 동쪽 서쪽 사람들 정답게 어우러지는 때, 온갖 혹독한 시련도 마다않고 겨레의 무거운 짐을 한 어깨로 감당하며... 달 밝은 밤에 홀로 시름에 잠겼던 옛 장군의 묵은 한도 풀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