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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아, 목련아

(시) 목련아, 목련아

 

시인 신 성 수

 

목련아,

너 그렇게 지고 말면 어찌 하느냐

뭐 한 마디라도 남기고

떨어져 눕는가 말든가 해야지

사실 바빠서

올 봄은 네게 눈길 한 번 못 준 것인데

그렇게 온 듯 가 버리면

참말 너 보기 미안해서 어찌 하니

목련아,

내 급한 성격에 너를 한 번 쥐고 흔들고 싶어도

속상한 마음에 발 한 번 구르고 싶어도

마저 네 야윈 살점 다 떨어질 것 같아

이렇게 마음으로만 이별하는데

아아,

그래서 영랑은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노래했으리라

오늘도 애꿎은 바람만 탓하고 돌아선다.

바람아,

이미 봄이 천지 가득한데

시샘 그만하고 쉬어라.

거듭 당부하는 까닭

알겠느냐. 고개 돌리지 말고

그래 하고 대답해 주렴.

분명한 목소리로 하되

목련 조금이라도 더 보게

작은 날숨으로 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