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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67회)MBC 라디오 \"여성시대\" MC 진행
\"20년전 짝궁이 라이벌 됐네요\"
왕년 \'젊음의 행진\' MC 송승환·왕영은
같은 시간대 라디오 경쟁프로 진행자로


\"안녕하세요, \'젊음의 행진\'의 MC 송승환입니다. 오늘은 인기 밴드인 \'송골매\'가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들려주고, 김형곤ㆍ장두석 콤비가 꽁트를 선보입니다. 왕영은씨와 개그맨 주병진씨가 꾸미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네, 왕영은이에요. \'짝궁들\'이 펼치는 화려한 댄스무대도 기대하세요. 참 그런데 송승환씨, 오늘 노래솜씨를 보여준다고 했죠?\"

청춘을 1980년대와 함께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버라이어티 쇼 \'젊음의 행진\'이 방송되는 일요일 저녁 6시를 가슴 설레게 기다렸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방청권을 얻기 위해 KBS 별관에서 5시간도 넘게 기다리는 \'고행\'을 기꺼이 감내했던 기억이 남아 있을 지도 모르겠다. 10, 20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던 그 시절 \'젊음의 행진\'은 청춘의 \'해방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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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젊음의 행진’을 진행하던 때의 송승환과 왕영은.

‘젊음의 행진’이 누렸던 인기의 한복판에는 MC를 맡았던 당대의 청춘스타 송승환 왕영은이 있었다. 똘똘한 이미지의 두 사람은 재치 넘치고, 통통 튀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젊음의 행진’을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콩트와 노래 뮤지컬과 춤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보여준 쇼프로 진행의 새로운 문법은 청춘들을 열광시켰다.

‘젊음의 행진’을 떠난 지 꼭 20년이 지난 2004년, 마흔을 훌쩍 넘긴 송승환(47), 왕영은(45)이 라디오의 주부 대상 아침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돌아왔다. ‘영원한 짝궁’일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이번엔 같은 시간대 서로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MC 맡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뽀미 언니’ 왕영은은 KBS 2라디오(FM 106.1㎒) ‘안녕하세요 노주현 왕영은입니다’(매일 오전 9시), 송승환은 MBC 라디오(FM 95.9㎒) 간판 프로인 ‘여성시대’(매일 오전 9시10분) 마이크 앞에 앉아있다.

다시 한 번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은 욕심은 없는 것일까? “나이 먹고 세월이 조금 더 흐르다 보면 하다못해 ‘장수무대’ 같은 프로그램에서라도 왕영은씨와 같이 진행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얼마 전 구창모 홍서범씨 등이 출연한 70ㆍ80 콘서트가 있었는데, 송승환씨가 미국 출장 중이라 임백천씨와 MC를 봤어요. 같이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였는데 무척 서운하더군요.” 두 사람은 “언젠간 기회가 올 것이고, 꼭 한 번 함께 진행해보고 싶다”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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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 된 송승환(오른쪽)과 왕영은. 요즘 쇼 프로를 보지 않는다. \"그 시간에 TV를 볼 수 없어서\"(송승환), \"봐도 별 느낌이 안 들기 때문\"(왕영은)이다. 대신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팬이었던 중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라디오 프로를 좋아한다./원유헌기자

‘젊음의 행진’을 2년 3개월 동안 함께 진행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평가에서도 깊은 정이 배어났다. “왕영은씨는 뭐로 보나 완벽한 MC에요. ‘청춘의 행진’ 할 때 저는 연극배우 일을 하고 있었고 버라이어티쇼 사회는 처음이었는데 왕영은씨 덕에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워낙 꼼꼼한데다 잘 챙겨주니까.” “한 번은 배철수씨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마이크에 감전돼 쓰러진 적이 있었어요. 전 너무 놀라서 얼어 붙었는데 송승환씨는 마지막 멘트까지 말끔하게 처리하더군요.”

‘젊음의 행진’ 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바람에 애인관계로 발전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저한테 ‘너 영은이 하고 사귄다며?’하고 물으시더군요.” “송승환씨가 기획한 ‘난타’가 잘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꼭 내 일처럼 좋더군요. 사랑은 아니었지만 깊은 우정은 나눴던 것 같아요.”

20년이란 세월의 강은 길었다. 그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둘은 서로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미국 유학 갔다 왔더니 시집 가서 잘 살고 있다는데, 남의 여자를 불러서 만날 수 도 없었고…” “송승환씨는 얼굴이 20년 전 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젊음의 행진’ 할 때는 피부도 까맣고 피곤에 절어있었는데. 아마 하고 싶은 일해서 그런가 봐요.”

그러나 그런 긴 시간도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자신하는 둘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올해 초 왕영은씨 진행하는 프로에 게스트로 나갔었는데, 맛깔 나는 진행솜씨는 여전하더군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탁월한 능력을 ‘여성시대’에서도 발휘하는 것 같아 보기 좋죠.”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입력시간 : 2004-04-21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