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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내 아이는 어느 학교 보낼까?

중앙일보·(주)하늘교육 공동 서울 146개 일반고교 진학률 조사해 보니
휘문 26.3%, 세화 22.7%, 선덕 13.4%, 대진 12.3%, 용산 7.6%, 문일 3.8% …


서울 지역 중3 학생들은 오는 12월 15일(화)~17일(목) 후기 일반계고 입학원서를 쓴다. 213개 고교 중 4개를 고르게 된다.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는 것이다. 선택 기준은 다양하다. 통학 거리, 면학 분위기 등도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이 학교별 명문대 진학률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는 ㈜하늘교육과 공동으로 서울 시내 일반계 고교 146개 학교의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을 조사했다. 또한 1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정 발표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서울 시내 지역별 학업성취도 결과와 SKY대 진학률 간의 상관관계도 통계적으로 조사했다.



“일반고 사는 방법은 수월성 교육”

서울시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환일고는 지난해 고3 학생 중 11.6%가 SKY대에 최종 합격했다. 중구 지역에선 10% 넘는 학교가 환일고뿐이다. 학교는 매일 오전 7시20분이면 전교생이 등교를 마친다. ‘학력은 학습량에 비례한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등교시간을 앞당겼다. 오전 8시 1교시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영어·수학 과목에 한해 반을 옮겨가며 수준별 수업을 받는다. 벌써 7년째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 방과후 수업을 받는다. ‘수업효율 극대화’를 위해 수준별로 1교시 70분 수업에서 100분 수업까지 다양하다. 임원규(52) 교감은 “중학교 내신 10% 이내의 학생들은 특목고에 가고, 20~25% 아이들은 특성화고로 빠져나간다”며 “학생들 간의 학력차가 큰 일반계고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월성 교육”이라고 말했다.

교사 1명이 3개대 입시 연구

도봉구에서 가장 높은 SKY대 진학률(13.4%)을 기록한 선덕고. 비결은 교사들의 열정이었다. 지난해 초 3학년 담당 교사 13명이 회의를 열고 ‘입시 전문가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 교사 한 명당 3개 대학씩 맡아 입시요강과 전형방법 등을 집중 연구했다. 교사가 대학을 직접 방문해 입학처 관계자를 만났고, 각종 입시설명회 참석도 빼놓지 않았다. 학교에는 입시자료가 쌓이기 시작했고, 교사들의 진학상담 노하우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수시와 정시 한 차례씩 학생·학부모를 불러 입시설명회도 열었다. 학생·학부모가 교사의 진학진로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진학 실적으로 이어졌다. 김두황(54) 3학년부장은 “교사부터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학생·학부모가 교사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진학 실적 쉬쉬하는 학교도

상당수 고교는 진학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다. A고 3학년부장은 “진학 실적으로 학교를 비교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간 무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53) 교육행정연구실장은 “고교선택제를 앞둔 시점에서 정보공개를 피할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자구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53) 연구사도 “같은 지역 내에서도 SKY대 진학률이 학교별로 1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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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선택해야 하는데 … 내 아이는 어느 학교 보낼까?

서울시내 146개 고교의 진학률을 나타낸 지도다. 2009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 현황이 실려 있다. 3개 대 최종합격자(복수합격자 포함) 수를 고3 정원으로 나눈 비율이다. 독자들은 지도를 통해 지금 사는 곳 주변의 학교를 살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지역 여건이 열악한 지역 학교는 실적이 모두 나쁜가. 아니면 그런 환경을 딛고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학교가 보이는가. 학교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지역 여건은 극복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서울 지역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고교 선택에서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진학률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학교 56개는 제외돼 있다.

중3 성적이 SKY대 진학률에 직결

서울은 지역 교육청에 따라 11개로 나눌 수 있다. 11개 지역별로 나타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진학 실적은 깊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려라 공부 팀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업성취도 자료와 사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의 SKY대 진학률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역 교육청별로 중3 학생 가운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지역은 SKY대 진학 실적도 좋게 나왔다. 상관계수가 0.9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상관계수 0.9는 통계적으로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초·중학교 단계의 학력은 고교에 이어 대학 실적까지 이어진다. 특수목적고 진학 실적이 좋은 지역은 대입에선 SKY 대학 실적이 좋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평준화 체제 속에서 가려져 왔다. 전반적으로 강북보다 강남 지역의 입학 실적이 좋게 나타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학교 간 격차는 뚜렷했다. 일부 학교는 지역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진학률을 보이기도 했다.

열려라 공부 팀이 서열화 조장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SKY대 진학률을 공개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부모들이 거주지 인근 학교의 입학 실적을 분명히 알게 하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알아야 학교가 더욱 관심을 갖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학교 정보 공개는 교과부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상급 학교 진학률, 학교 폭력 건수, 교사 현황 등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제공되는 정보가 두루뭉술한 데다 정작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학력 정보는 제외돼 있다. 영국·미국 학교들도 진학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 이러다 보니 학교의 변화는 아직 더디다.

진학률 공개는 더 나아가 평준화 체제 속에서 방치돼 있는 학교를 지원하려는 취지도 담고 있다. 평준화 정책의 그늘에 묻힌 학교·지역별 학력 격차를 알려 교육 당국으로 하여금 우수 교사를 우선 배정하고, 교육 인프라 투자를 유도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