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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 봉빈에게
(글쓴이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손짓 하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 봉빈에게... 보내기가 이렇게 허망했다면 만남의 가치를 더욱 새길것을.. 너의 소식을 접하는순간 이시가 떠올랐다. 평소에 좋아했던 시였지만 오늘따라 이렇게 귀절마다  가슴에 와닿을 수가없구나 ..언젠가  삶이 힘들다고 생각했던때에 감동을 주었고, 나아가 자유로움과 평화를 주기조차 했었는데... 오늘은 이시를 너의 가는길 외롭지 말라구 들려주고 싶구나.. \"삶\"이라고 부르는 여행길에서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목이 얼마나 무섭고 험하고 고통스러웠겠니.. 지금쯤 네가 산머리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평화로운 본향집을 찾는 의지로 이 시를 읽어주었으면 좋겠구나 ... 살다 보면 아름답다고 느낄수있는날이 얼마나 되었겠니 소풍가는날처럼 좋았던 날이 얼마나 많았겠니 근심 고통 없이 숨을 쉬는 날이 얼마나 되었겠니..그럼에도 막연히 기대했던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가운데 고통일 수 있던 순간들을 잠시 잊을수 있게 해주었던 사랑스런 가족과 친구들이었을거야.. 그 소풍속에 우리 69회  동기들이 함께 했던것이구...며칠전 미주 동기 모임때 장형구가 너와 전화 통화한 내용을 얘기해주면서 네목소리가 힘이있게 들렸다는 말과 함께 ...한국가면 보자구 했을때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하고 오히려 여유로웠던 너였다고 소식을 들었는데 ...실지 너는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맘뿐이구나... 지금 너의 귀천이 우리 69회 동기들에게는 큰 슬픔으로 남아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거 고백하고 싶구나...잘 가시게..그리고 또 다시 볼날까지 남아있는 가족은 물론 우리69 회 동기들의 남은 여정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소풍이 되도록 위에서 축복해 주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