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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축시, 사랑의 우물

(詩)

사랑의 우물

                    시인 신 성 수라파엘(의정부성당)

 

주님 부활하셨네.

찬란한 그 밤

거룩한 그 밤

약속대로 다시 나시었네.

누우셨던 무덤은

이제 우리 가슴에 사랑의 우물이 되어

가없는 주님 사랑이 솟아나리라

그 샘물에 내 닫힌 눈을 씻고

교만한 마음도 씻어 내고

죄 많은 몸도 담그고 닦아 내리라

씻기고 난 내 얼굴과 몸

그대로 남아 있는 교만과 시기 질투

그 우물에서 어찌 나올까

생각해 보면 들어가서도 안 되는 것이었네.

우러르기만 해야 했을 것을

어찌 거기 들어갈 용기 감히 내었을까

화들짝 놀라고 무서워 고개 흔드는데

빛이 있었네.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아니라

나를 일으켜 세우고

이웃을 밝히고, 세상을 깨우는

종소리 있었네.

주님이셨네. 온유한 손길로 다가오심이었네.

낮추심이었네.

아아

그 빛 바라볼 수 없어

담을 수 없어

발만 겨우 구르는데

다시 한 번 옳지 하고 일으켜 주시네.

가자하시네. 받은 빛 나누라 하시네

아아

찬란한 부활이여

나를 다시 살리시어

주님 십자가

삶의 십자가로 받들라는

가르침이어, 빛이어, 참 구원이어.

 

2010년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