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난, 나에게 넌 (67회 신년회)
🧑 최영철
📅 2004-01-28
👀 369
미국 연주 건 때문에 여기저기 바쁜 연락을 하면서도 온 신경은 저녁의 67회 동창회에 쏠려 있다.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으로 예약을 바꾸고 비행기표를 받자마자 오늘 일 끝! 이제 가자!
6시 20분 쯤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강용환이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용환이는 언제 봐도 푸근한 느낌이 든다.
안내원의 안내로 국화룸으로 들어가니 벌써 와서 준비하고 있는 집행부와 몇몇 친구들이 반갑게 맞는다.
바로 옆방에는 재경 경남고 동창회가 열리고 있었고 YS도 참석한다고 한다.
응구회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한테 찍사 직분을 선물하여 오늘도 또 한 건 한다 싶었다.
대전에서부터 올라온 영원한 산사나이 김현경이 오늘도 역시 웬 배낭 하나를 가지고 폼을 잡고 있다. 나는 오늘은 못 데려다 주니 술 좀 작작 먹으라고 응수하며 반갑게 악수를 교환한 후, 여럿이 모여 산에 대해 또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3대 휘공회가 출범하고 회장에 유홍림 교수와 총무에 고교 때부터 산악부로 활동하던 윤승일, 등반대장에 작년 총무로 열심히 활동하던 에이스 투수 출신의 백경택이 올해 휘공회의 진용이다.
작년 2대 회장 백운학, 부회장 김기국, 총무 백경택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냅시다!
하나 둘씩 들어오며 와 있던 친구, 새로 온 친구들마다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는데 연신 일어서려니 이것도 일이다. 이제 은근한 중년의 품위가 밴 친구들을 그냥 보기만 해도 괜히 뿌듯해진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자기 책임이라고 했던가?
준비한 간단한 식순과 행사 일정에 따라 고대하던 만찬 뷔페로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과 담소를 나누고 총동창회 권혁홍 회장님과 소재숙 사무국장님께서 인사말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전체 동기들도 촬영을 한다.
어느 정도 배들을 채우고 여유가 생기자 동기회의 관심사와 휘문 100주년 기념사업에 관해 약간의 브리핑이 있은 후 각 동호회와 지부 소개가 있었다.
나는 분당지회 바람을 작년부터 엄청 잡기만 하고 아직 발기는 안했는데 오늘 제대로 만난 것 같다. 다행히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문제 없다. 할 일이 있으니...
하나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지. 응구회장의 재촉에 할수없이 분당지회의 조속한 발기에 대해 온 동기들 앞에서 공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분당지역의 동기들 알아서들 하게...
장진휘사라고 내가 작년에 새로운 신종 후천성 질환의 하나를 게시판에 발표한 바 있고 이의 전염성이 매우 강함을 경고한 바 있었으나 이제는 이 바이러스를 대대적으로 유포해야 할 것 같다.
이건 치과의 이건옥이가 새로 개업한 인사를 하는데 응구의 말로는 얘네 집에 가면 도리어 돈을 받아가지고 나온다니 이제는 이리로 가야겠다. 동기들도 참고하도록.. 한데 아직은 이가 성성해서 언제 갈지 모르겠다 아예 안 가면 좋겠는데... 건옥이는 대학 다닐 때 학교에서 보고는 오늘이 처음이다. 너무나 반가워서 2차까지 가며 서로 온갖 얘기로 꽃을 피웠지..
고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과학자로 성공한 버클리대 출신 우리 밴드부 트럼펫 주자 최종호는 지금 삼성에 초청되어 와 있는데 연봉이 장난이 아니라고 응구가 알려준다. 아따! 앞으로 종종 종호 신세 좀 져야겠다. 후후후...
몇 십년 만에 반갑게 만나서 얘기꽃을 피우는데 2차까지 가며 앞으로 서로 자주 만나자고 약조한다.
이외에 많은 친구들이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고 반갑게 덕담을 주고 받았다. 멀리 대전에서 올라와 나와 같이 반듯한 이마로 자리를 빛낸 이의택 교수, 참석 못함을 아쉬워하며 축전을 보낸 친구, 동기회의 역군이자 감초인 윤석길, 전영옥, 강성신 등, 오늘 행사에 주역으로 일하고 있는 오홍조, 3반 반장인 송종섭, 논설위원 이상일, 구양산박주 최현철, 야구부 주승빈 등 많은 친구들이 같이하여 반가운 해후를 가졌는데 나머지 친구들은 차차 거론하기로 하겠으니 크게 섭섭해 말길!
우리가 앞으로 남은 할 일은 세상에 나온 아름다운 자취를 남기는 것 아니겠나 하는 말없는 묵계를 가슴에 안으며 상진이와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본 행사를 끝내고 2차로 호텔 옆의 밀레니엄 광장의 호프집을 찾아들어가는데 이제까지의 2차 행사 중 가장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한데 50줄의 나이들이 한참 꽃 피는 십대 이십대의 꽃미남 꽃미녀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며 이거 잘못 왔구나 싶더라고, 물론 우리는 좋지... 분명 응구의 배려렸다!
결국 그 호프집 그 날 망가진 날로 기록될 것이다. 후후...
밤 늦게 아쉬운 자리를 털고 몇몇이 일어나 나오는데, 여유 있어 보이는 친구들과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가슴 한편을 은근히 푸근케 한다. 집으로 오는 도중 매섭던 날씨도 우리의 데워진 마음과 같이 한결 풀리는 것 같았지...
한데 종호의 말이 자꾸 머리에 어른거린다.
“이제는 가슴이 자꾸 시려오는 것 같애.. 친구들도 보고 싶고.. 서로 얘기도 하고 싶고.. 이제까지 앞만 보고 힘들게 달려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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