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영 선배님께 - 싸움과 논쟁 - 코리이아! 코리이아!
🧑 김개석
📅 2003-12-12
👀 335
이율영 선배님,
혹시나 이 미천한 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지도 모르는 이충노 후배님을 위하여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렇게 굳이 해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받아주십시오.
물론, 이 휘문 총동창회 자유 게시판 관리자님은 아무런 사심없이 뒤에서 지속적으로 눈물겨운 땀땀 수고를 해주고 계시는 75회 김진수 후배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분께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충노 후배님이, 듣고 보니 아주 훌륭하신, 김원석 선배님을 감히 그 관리자님으로 여기고 다소 장난기가 섞인 어여쁜 어조이지만 \'관리자님이 무서워서\'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저의 잠시 불찰 때문에 관리자님이 Notice로 응급 제동을 거시니까 깜짝 놀라서 다소 멀쑥해진 분위기 재미있게 띄우려고 한 말이겠지요.
그리고, 제가 단언하건대, 이충노 후배님의 \'선배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저의 안보와 개안이라는 본의 아니게 앞뒤의 맥이 끊겨 있고 다소 파격적인 글에 당연히 반대하시는 김원석 선배님을 겨냥하여 빈정댄 것이 절대로 아니고, 글자 그대로 이 미천한 저를 그리고 저의 실밸얘(실리콘 밸리 얘기) 시리즈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분명히 압니다. 또한 그것은 이충노 후배님의 사적인 감사 표시 뿐만이 아니라 다분히 공적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제 연재 칼럼을 지속적으로 눈여겨 보셨던 분이라면, 제가 과연 어디 사는 누구이며 어떠한 사고 방식으로 어느 쪽에서 왜 다가오고 있는지를 충분히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물론, 그 내용 하나하나에 공감할 수도 있고 반감할 수도 있겠지요. 그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궁극적인 판단의 몫은 제 글을 읽느라고 부질없이 땀을 빼시는 여러분의 것이니까 말입니다.
사실, 저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우리 휘문 가족을 위하여 그러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왕 하는 김에 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다소 독한 순수한 심정으로,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주 즉 북가주 실리콘 밸리에서 그리고 실리콘 밸리로 메아리치는 각양각색의 실제 미국 얘기들을 제가 은연 중에 독창적으로 개발한 아주 독특한 장르인 현지 영어 소식 수필의 형식을 빌어서 여기서 매일같이 부대끼는 일반 미국인들의 실용적인 진짜 사고 방식의 저변을 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될 수 있는대로 자세하게 직역과 의역 등 번역과 직간접적 묘사를 통하여 남고려를 포함한 전세계에 계시는 휘문 교우 여러분께 아무런 사심없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이리저리 직간접적으로 수없이 부딪치게 될 일반 미국인들의 기본 사고 방식 저변을 이런 식으로나마 하나하나 몸소 자세하게 접해 보면, 여러모로 여러분들의 현실적인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소박하게 시작한 일종의 개안 작업입니다.
어떤 사람과 대화나 협상을 할 때 그 사람이 과연 정신 사고 방식 구조상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왜 그런 식으로 다가오는 지를 미리 예측할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실밸얘를 계속해서 읽으시면 이런 면에서 좀 도움이 될 것이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과 확산과 쌍방 개안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해명의 글이 다소 길어져서 죄송하고, 그리고 감사합니다. ....65회 김개석 드림
추신: 선배님이 깊은 뜻을 가지고 올려주신 위의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다소 투박하지만, 아주 독특하고 후련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전의를 스스로 상실하게 만드는 좋은 내용이라고 느껴집니다.
허나, 싸움(Fighting)과 논쟁(Debate)은 굳이 구분하고 싶습니다. 싸움이란 닫힌 마음과 닫힌 마음이 부딪치는 상황이므로 상대방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상대방의 좋은 점에 대한 새로운 배움은 커녕 오히려 막무가내로 감정 폭발을 촉발하여 모든 면에서 파국이 되는 한심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논쟁이란 원래부터 열린 마음과 열린 마음이 의도적으로 부딪치는 상황이므로 서로 같은 점 다른 점 좋은 점 나쁜 점 등등을 비교 검토할, 그리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배울 것은 큰 맘 먹고 당당하게 배우고 인정할 것은 신사답게 인정하고 목청 높이지 않고 삿대질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의견 교환을 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줌으로써 걷잡을 수 없는 감정 대립으로 치닫을 확률이 거의 없는 아주 건설적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두 가지 전혀 다른 인간 충돌 방법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실행하는 습관을 우리 모두가 함양한다면, 선배님이 위의 노래에서 지적하고자 하신 그러한 특히 남고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의 소모적인 싸움(즉 파이팅 또는 화이딩) 문화는 저절로 사라지고 생산적인 논쟁 문화가 하나하나 싹틀 것이라고 홀로 감상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여기서 오래 살면서, 그 어느 누구도 언제 어디서든지, 핏대 올리며 침 튀기며 고래고래 악쓰며 목의 굵은 핏줄 세우며 삿대질하며 함부로 욕하며 인신 공격하며 주먹쥐고 흔들며 곧 같이 죽자고 덤벼드는 그러한 크고 작은 싸움이란 전혀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때부터 몸에 배어온 관습 즉 어리석게 그랬다가는 언제 어디서 휘익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서로 간에 극도의 예의를 지키며 몸사리는 그러한 면도 있지만, 우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고려나 유럽의 전통 사회에서처럼 정을 중시하는 감성 보다는 공정한 이성에 그 언행 반경의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찰됩니다.
여하튼, 싸움은 안좋지만 논쟁은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의미에서 이제 제발 남고려에 계신 사회 각분야의 여러분들이 주먹 불끈쥐고 치켜들며 합창으로 시도 때도 없이 즐겨 외치시는 소위 \'파이팅\'이란 호전적인 구호는 영원히 사라졌으면 합니다. 그건 영어도 아니고 국어도 아니고 사실 맹목적인 호전성만 겸비한 공허한 말입니다. 그것의 대체로 더욱 친근성과 노력성과 희망성과 단결성과 용기성을 부축일 수 있는 고려(Korea) 토종의 구호는 없을까요? 없다면 이런 기회에 한번들 소신껏 발명해서 전파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자아, 새로운 발명, 시이작!
1. 고려! 고려!
2. 코리아! 코리아!
3. 코오리아! 코오리아!
4. 코리이아! 코리이아! (지금껏 중에서 제일 좋게 들림)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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