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40 - 점쟁이 예비군 소녀
🧑 김개석
📅 2003-11-21
👀 310
1. Your missing wife is still alive and has joined a cult.
당신의 실종된 부인은 (어딘가에) 아직 살아 있고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가입했습니다.
이곳 실리콘 밸리와 상항 사이에 위치한 조용한 작은 마을 벨만트에서 지난 8월 어느날 갑자기 감쪽같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후 아직까지 그 향방이 철저하게 미궁에 빠진, 동네 예비 유치원의 선생이었던, 낸시 맥덕스튼이라는 중년 여인에 대하여 이런 실종 사건 해결에 특히 용하다고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도 널리 알려진 점쟁이 실비아 브라운이 오늘 만텔이라는 삭발한 흑인 남자가 재치있게 주도하는 전국 TV 토크쇼에 출연하여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애타게 이리저리 찾으며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는 남편 브루스 맥덕스튼에게 따뜻하게 건넨 말이다.
그 점쟁이가 물론 TV에서 확실한 물증을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 실종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벨만트 경찰서에서는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가정 하에 그러한 방향에서의 증거 수집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2. Instead of worrying about my family, I could concentrate on bringing my people home alive.
내 가족에 관한 (살림) 걱정을 하는 대신에, 나는 내가 (이라크에서 이끄는) 사람들을 살려서 고향에 데리고 오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샌호세에서 평소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주말마다 틈틈이 자원 예비군으로도 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이라크의 전장에 현역 대위로 동원이 되어 지난 6개월간 그곳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방금 귀향하여, 자기가 고향에 없는 동안에 법적으로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샌호세 시의회가 굳이 자기와 같은 딱한 처지에 있는 이라크 전쟁 동원 군인들을 위한 특별 결의안을 통과하여 평소와 똑같은 경찰관 봉급과 건강 보험이나 치과 보험과 같은 각종 혜택을 남은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자신의 재정적인 시름을 크게 덜어준 것에 대하여, 44세의 브렛 린든이 군복 차림으로 시의회 회의장에 참가하여 공개적인 감사의 표시로 한 말이다.
참고로, 지금 현재의 미국 연방법에 의하면 이러한 경우 이라크에서 귀향하는 군인들은 과거 직장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만이 보장되어 있을 뿐이므로, 수많은 자원 예비군 출신 이라크 참가군들은 현실적으로 가정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본의 아니게 주택 융자 상환 월부금을 석달 이상 미납하게 되어 살던 집까지 융자 은행에 차압당하고 겨우 이삼주 후에 대체적으로 지방 재판소의 계단앞 공터에서 마치 엉성한 서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부정기적으로 왁자지껄하게 행해지는 공개 경매의 제물이 되어 그 가족들이 순식간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딱한 상황에 처한다고 한다. 이러니 이라크 참전 미국 군인들의 사기가 형편없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자신이 고의로 일으킨 전쟁 놀음에 동원된 자신의 부하들의 이러한 현실적인 고통도 미처 감쌀 줄 모르고 그간 이라크에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전사자들의 고향 장례식에 전임자들과 달리 단 한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고 바가지로 욕먹고 있는 못난 지도자 덕분에, 고국에 있는 자신의 가족은 무정하게도 하루아침에 무숙자가 되고, 이라크 오지에서 할 수 없이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의 목숨도 과연 풍전등화이니 정말로 긴 한숨만 나오는 노릇이다.
3. Patrol planes spot speeding cars on I-280 and alert police cars to give citations.
(이곳 스탠포드 대학 근처 약 400미터 상공에서 요즘 갑자기 시간표 짜놓고 수시로 빙빙 도는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순찰 (경)비행기가 (이곳 실리콘 밸리를 남북으로 관통하며 운치좋기로 유명하고 차선도 아주 널찍널찍한 왕복 8차선인) 280번 주간 고속도로 위에서 (무모하게시리) 과속하는 차량을 (고속도로 가장자리 여기저기에 운전자의 속도 자가 측정을 위하여 정확하게 1마일 간격으로 땅에 박아 놓은 하얀 푯말 둘에 기준하여 그 통과 시간을 초시계로 재는 방법으로 주행 속도를 계산하여 나중에 교통 법정에서 딴소리 못하게끔 망원 렌즈로 동영상 증거도 확실하게 자동으로 찍으며 과연 쪽집게처럼) 적발하여 (지상에 미리 대기하고 있는) 경찰차에게 (그 위반 차량을 당장 잡아 세워서 교통 속도 위반) 딱지를 주라고 지시한다.
바로 지난주에 바로 그곳에서 이 근처의 조그만 신학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깜찍하고 발랄한 월남계 소녀가 상항에서 열린 교회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멕시코계와 백인계 교회 친구들과 함께 타고 몰고 돌아오던,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과속 운전 중 조금만 운전대 과교정을 해도 원래 잘 뒤집힌다고 악명이 높은 썹(SUV 즉 Sport-Utility Vehicle)인 이수주 로데오의 전복 사고로 납작해진 운전대와 자기 의자 사이에 꽉 찡긴 그 소녀는 물론 옆좌석에서 안전끈도 안묵고 있다가 순식간에 앞유리로 튀어나가 즉사한 멕시코계 소녀까지 사망했으나 뒷좌석에서 안전끈을 매고 있던 세명의 백인 청소년들은 하나도 다치지 않고 무사했던 끔찍한 사고가 있었는데, 바로 거기서의 때늦은 경비행기 단속이란 마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다. 나도 오늘 아침 마침 볼 일이 있어서 바로 그 고속도로 지점을 통과했는데 주변의 수풀 경치도 끝내주며 펑뚫린 약간의 꼬부랑 내리막길이라서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만유인력과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그만 본의 아니게 과속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참으로 아까운 소녀들이 허무하게 간 그런 곳이었다. 사고 지점에 흔히들 갖다가 놓는 꽃더미는 못본 것 같다.
여담으로, 그 사고가 있던 시각에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그 고교 학창 시절 때 온화하고 명랑한 성격과 학교에서 제일 높이 뛰는 배구 선수로도 인기 만점이었던 그 월남계 소녀의 출신 모교에서는 마침 졸업반 학생들이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람(Prom)이라고 하는 졸업 무도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 소녀에 대한 그러한 비보를 접한 자치 교육구에서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 소녀의 사망 소식을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던 재학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곧바로 알리지 않고 그 프람이 끝난 후에야 겨우 발표하며 같이 애도했다고 한다. 문득 무슨 일이 있더라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아마 그 자치 교육구 담당자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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