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32 - 인도 특수 비화
🧑 김개석
📅 2003-11-10
👀 291
Where have all the Silicon Valley jobs gone recently?
최근 들어서 그 수많은 실리콘 밸리 직업들이 (도대체) 어디로 증발했을까? (이곳에서 가장 권위있는 일간 신문인 샌호세 머큐리 뉴스의 애론 데이비스 기자가 약 2주간에 걸쳐서 인도에 파견되어 특별 취재한 특종 기사의 주제다.)
India with her particular strength in English lures not only the software engineering but also the back-office processing, customer relation, and technical support jobs that once defined the valley.
(수천 개의 서로 안 통하는 방언 내지는 사투리 때문에 현실적으로 부득이 영국식) 영어를 (영국 식민지 시대 이후로 계속해서 국가 공식 언어로) 사용해온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인도가 한때 (이곳 실리콘) 밸리를 규정했던 소프트웨어 공학 뿐만이 아니고 뒷사무실 (고객 상품 주문 업무) 절차, (각종) 고객 관계 (업무), 그리고 (고객) 기술 보조 (업무) 직업들까지도 (거의 몽땅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다.
Cheap but mostly college-educated Indian workers answer various customer service calls from unaware Americans on the 24 hours a day 7 days a week basis.
(이곳 실리콘 밸리 동종 업계의 거의 팔분의 일 수준으로 평균 연봉이 약 2,800불에서 8,000불에 불과할 정도로 형편없이 그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싸나 거의 (대략 98%나 되는 인도 내에서의) 대학 교육을 받은 인도 (현지) 종업원들이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전후에 무슨 문제나 의문점을 풀기 위하여 사용하라고 친절하게 제공되는 미국 국내 국번호 800번과 같은 무료 문의 전화를 거는 자기들이 지금 미국이 아닌 인도에 위치한 인도 사람과 통화한다는 사실 조차도 까맣게) 모르고 있는 미국인들로부터 걸려오는 각종 서비스 (문의) 전화에 (시치미 뚝 떼고 천연덕스럽게 그러나 대부분 친절하고 자상하게) 응답하고 있다.
Once hired by ever-growing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companies, they quickly lose their Indian accents, adopt American names, study American cultures, work at global customer service centers, and don’t tell over the phone where they are actually located.
(예를 들면, 오라클이나 IBM이나 HP처럼 이곳 실리콘 밸리의 기라성같은 하이텍 회사들 뿐만이 아니고 미국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 중 벌써 약 100여개 정도를 주된 고객으로 모시고 있는, 이곳 실리콘 밸리 남부 위성 도시인 로스가토스라는 다소 한산한 부촌에 그 명목상인 껍데기 본사를 두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남쪽으로 각각 약 1,500 마일과 1,000마일 떨어진 내륙 도시인 유명한 과학 대학교들이 산재한 뱅갈로와 하이더라밧에 위치하고 외국인이 새로운 하이텍 회사를 세우는데 단 하루 밖에 안 걸릴 정도의 국제적인 현대 감각을 지닌 각 시정부의 발빠르고 전폭적인 행정 지원으로 부속 발전 시설까지 갖춘 초현대식 하이텍 빌딩 단지에 이미 약 3,000명의 전문 직원을 거느리며 그 분야에서 거침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24/7이라는 개인 미국 회사를 비롯하여) 점점 늘기만 하는 (그러한 수많은) 사무 절차 아웃소싱 회사들에 의하여 (인도 현지에서 비교적 간단한 면접과 확인 과정을 통하여) 채용되기만 하면, 그들은 (회사에서 미국 원어민 강사를 특별 초청하여 단체로 인도 현지에서 제공하는 특수 미국식 영어 발음 습득을 위한 교정 교육을 통하여 단기간에) 재빨리 (대다수) 인도인 (특유의) 말투를 (즉 억양을) (감쪽같이 거의 하루아침에) 떨쳐버리고, (대부분 길다랗고 이상스럽고 발음하기 어렵고 인도 냄새가 풀풀나고 미국인들에게 현실적으로 이질감과 약간의 거부감을 심어줄 수도 있는 자신들의 인도 이름 대신에 직장에서 대미 업무 중 사용할 제니퍼나 샐리나 데이빗과 같은 흔한) 미국 이름을 (하루아침에 깜찍하게) 취득하고, (미국 야구나 미식 축구나 할리웃 영화와 같은 일반 대중들이 주로 즐기는 기본 상식을 위주로 한) 미국 문화를 (마치 북한에서 남파 간첩이 강제 집단 훈련 받듯 집중) 공부하고, (그 모든 깐깐한 특수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게 되면 드디어 소위) 세계적 고객 서비스 쎈터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순전히 경우에 따라서 굉장히 어마어마한 부대 비용 절약을 위하여 그러한 아웃소싱을 부탁하는 미국 고객 회사들의 특별 요구에 의하여) 그들이 과연 어디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화상으로 (미국 고객들에게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다.
참고로, 여기서 영어 생활을 하다가 보면 이상스럽게도 인종 내지는 민족 내지는 국가 내지는 지방 별로 그 특유의 고유 발음이나 억양이나 말버릇이 현저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영어 사투리의 예를 들면, 영국, 불란서,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일본, 중국, 월남, 필리핀, 인도, 중동, 아프리카 흑인, 미국 흑인, 미국 남부인, 뉴욕커 등등 아주 다양하고 특이한 소위 액쎈트가 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직 콩글리쉬를 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우리 한국인들은 대부분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액쎈트 없이, 미국 어디를 가나 인종이나 민족이나 출신 국가나 지방을 막론하고 모두 대부분 한결같은 TV 뉴스 앵커들이 사용하는 표준식 미국 영어 발음을 한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어렸을 적부터 배워온 영어 발음은 너무나 현실과 어긋나 있어서 애초부터 아무런 쓸모가 없으므로 일단 여기 도착하면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백지인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인도에서 근무하는 그러한 종업원들이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 미국 영어가 바로 미국 흑인과 미국 남부인의 사투리라고 한다.
전체적인 세계 평화 추세의 부산물로 급격히 번져가는 국제적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번성하는 극대 이윤 추구 다국적 기업 문화의 형성은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 그간 개발된 컴퓨터 기술 혁신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기술이 결국은 이곳까지도 초토화할 수 있는 잠재 세력이 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도로의 이러한 핵심 직업 이전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된 장거리 전화 기술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도로의 이전은 이제 겨우 그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다. 과연 미국 의회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할지 자못 궁금하다.
여담으로, 지금 당장으로서는 다소 논리비약이 심한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 적어도 당분간 남한도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서 결코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의 만주 벌판에 위치한 연변 주변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수많은 저임금 고교육 한민족이 포진해 있고, 바로 이웃 북한에도 역시 조금만 신경써서 특수 교육을 시키면 단기간에 남한인과 비슷한 품격의 각종 업무를 똑 부러지는 남한 한국말 표준어로 염가로 제공할 수 있는 수많은 배고프고 또이또이한 북한인이 포진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게 마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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