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풍당당!
제23회 휘문교우 한마음체육대회
2015년 10월 17일 토
청군이겨라!
백군이겨라!
많이 설레였습니다.
첫 만남의 4월 야유회만큼은 아니지만...
5,6년 전 쯤 친구의 문자...
휘문고 동문 체육대회 안내 문자였습니다.
그땐 엄두도 나지않았습니다.
홍회장 말처럼 동문회행사에 참가 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수도, 낮을 가려서, 내세울 것이 없어서 못 나가는
동문 중에 한 사람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은 휘문의 피가 흐름을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휘문이 그리울 때면 동문 카페을 기웃거리곤 했으니까요.
알에서 깨어난지, 은둔생활에서 벗어난지 7개월...
나는 드디어 휘문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가합니다,
누구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있는 이 행사가 그냥 년중 한 번 거쳐가는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나 개인에 있어서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사건!
이렇게 동문 모임에 나가는 것이 일상화 되기까지
평범해 졌다는 것이 나 자신도 믿기지 않습니다.
남 앞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고 낮설음에 얼굴 붉어지고
가슴 뛰는 나인데...
그것도
전 동문이 모인 자리에서 내 스스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니...
술기운 때문일까요? 동창들의 힘을 빌어서 일까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어제 일입니다.
시간이 주어졌다면 전 동문 앞에서 이 벅찬 가슴을 펼쳐 보이고 싶었는데...
지금도 어제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나에게 그런 용기와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나도 모릅니다.
그만큼 간절했고 목 말라었나 봅니다.
--------------------------------------ㅡㅡㅡㅡㅡㅡ 1부 끝
알람시계 새벽 5시!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일찍 자려고 했지만...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잘려고 해도 몸만 뒤척이다 일어나 막걸리 한 잔 합니다.
새벽 1시 쯤 겨우 술 기운에 잠이 듭니다.
눈을 떳을 땐 새벽 3시20분 ... 더 이상 잠을 잘려고 해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학교를 갈 수도 없는 상황...
앨범을 뒤적입니다. 혹시라도 보고싶은 그리운 얼굴을 오늘
볼 수 있지 않을까... 바라면서...
5시에 방을 나와 욕실에서 결혼식 당일날 마음가짐으로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가다듭습니다.
국민학교때 소풍가는 설레임으로 전 날 챙겨놓은 옷과 운동화를
신고 6시 20분 집을 나섭니다.
바로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역 바로 급행열차가 도착합니다.
뭔가 오늘 하루는 잘 풀릴 것 같고 나를 위한 날 일 것 같았습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보이는 좌석마다 모두 나를 반기는..
나를 위한 것인 것만 같았습니다.
입학하는 40년 전 설레임을 되 돌아 볼 즈음...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에서 진동이 옵니다.
7시.. 이 시간에 무슨 문자지? 뚜껑을 열어봅니다.
아! 이럴수가... 새벽이나 밤 늦게 오는 전화 문자는 뭔가....
그랬습니다.
손총의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인간의 생로병사 인간이 어쩔수 없다지만...
손총이 한마음 체육대회 준비로 잠도 줄여가면서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축배를 들 시간만 남았는데...
내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전날 도움을 줄 친구들은 8시까지 오라해서 일찍 가는 중인데
모든 행사를 지휘하고 준비한 손총이 참석 못 한 다 하니...
내가 준비한 행사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맘이 급해졌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손총이 없음으로해서 행사가 틀어지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합니다.
얼른 가서 손총의 큰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매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신도림 도착 바로 2호선 삼성역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질 무렵 ...
전철은 목적지 삼성역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가 보는 모교 휘문고등학교!
전철역을 나와 학교로 가는 길...
700미터 밖에 안되는 10분 밖에 안되는 거리이지만
아주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40년 세월만큼이나...
이정표 따라 가는 길이지만 그 길은 레드카페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보이는 하늘도 나를 위해서...
보이는 자동차도 보이는 사람들도 모두 나를 위한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분명 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멀리 하늘에서 한마음체육대회 안내 현수막이
풍선과 함께 어서오라고 반기며 펼럭이고 있습니다.
광호 동문! 정말 힘든 발걸음 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어서오라고 하늘에서 손짓을 하며 춤을 춥니다.
------------------------------------------------------ 2부 끝
이 얼마나 가 보고 싶은 모교 였던가???
40년을 돌고 돌아서 2시간이면 갈 그 곳이 내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하늘에서 안내해 주는 곳으로 들어갔지만 정문입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돌고 지나는 행인에 물어보니 스마트폰으로 검색 후
나에게 알려줍니다. 참 친절한 회사원 이었습니다. 시간은 8시 5분.
드디어 그 곳에 학교 휘문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정문에 한마음 체육대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나를 반깁니다.
규율부장이 서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시절 그 때처럼 옷깃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합니다. 잠시 부동자세로 정문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합니다.
내가 여기 왔다! 라고 마음 속으로 소리 높혀 외쳐봅니다.
교복입은 40년 전의 설레임으로 드디어 학교 정문에 들어 섭니다.
이른 시간이라
행사요원들만 이제 준비를 막 마쳤는지 계단에 앉아서
빵과 우유로 아침을 달래는 것 같습니다.
접수대도 홀수 짝수 안내문만 있을 뿐...비어있었습니다.
멋적게 가로 질러 운동장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행사장 메인스타디움과 기수 별로 나란히 펼쳐진 현수막...
행사요원 몇명만 왔다갔다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행사장 운동장은 지난날 많은 것을 일 깨워주기에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잠시, 가방에서 디카를 껴냅니다.
오래동안 사용하지않았던 디카.. 추억을 담기 위해서 갖고 왔습니다.
다시 교문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정문 사진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디카를 잡은 손을 설레임으로 몇 번의 떨림을 계속하다
안정을 찾아 셔터를 누릅니다. 이렇게 나의 모교 휘문고등학교 추억의 사진..
아니 현재의 사진을 추억에 담기 시작합니다.
다시 행사장으로 내려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처음부터 한바퀴 돌기 시작합니다.
맨 앞에 그러니까 최고 선배기수 천막이 55회를 알립니다.
우리의 15년 선배입니다. 우리도 그 자리까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설레였던 마음이 서서히 숙연해 지기 시작합니다.
55회 56회 천막 앞을 떠나지 못하고 ... 선배님들 얼굴은 보이지않았지만
선배님들 한분한분 손을 잡고 건강하시라고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서 있다 사진 몇장으로 무거운 발 걸음을 돌렸습니다.
------------------------------------------------------------------------ 3부 끝
저 멀리 가운데 70회라고 쓰여진 자리가 보입니다,
8시까지 온다던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안 보입니다.
혹시, 손총일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나 걱정도 해 봅니다.
뒷 모습에 누군지 모르는 한 사람이 모자를 눌러쓰고 앉았있습니다.
다가가 말을 건네고 처음이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영길이 동창이었습니다. 화곡동 사는데 행사 일을 도와주려고 일찍 나왔다 합니다.
영길이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8시30분 경
홍회장님 차가 우리 앞에 들어옵니다. 먹을 것과 행사 물품을 가득 싣고...
바쁘게 짐 내리고 준비에 들어갑니다.
의철(광순)부회장 정환(서남부지부장) 영길친구 병택친구
과일 씻고 테이블 세팅하고... 영흠친구 광수친구 한명 한명 행사장에 도착 손을 보탭니다.
그렇게 휘문 한마음 체육대회는 본격적인 막을 열었습니다.
10시 쯤 넘어 친구들로 한테이블 한테이블 자리를 채웁니다.
일찍 도착해서 준비를 한 친구들과 이른 시간 순두부국과 막걸리
한사발로 이른 아침부터 얼굴이 발그스레 보기 좋아졌습니다.
한명 한명 들어서는 친구들 보고 있으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분에 내 동공은 흔들립니다. 앉아서 들어오는 친구 한명 한명에게
마음 속으로 얘기합니다.
(친구 고맙다. 여기까지 와 줘서...그리고, 함께 할 수 있어서...)
70회 집행부에서 챙겨준 멋쟁이 블랙 티로 모두 갈아 입고 명찰을 달으니
그 모습에서 그 옛날 검정교복입고 교실에 앉아있었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것 같았습니다.
세월을 거역 할 수 없어 머리엔 꽃이 피고 인격은 많이들 나왔지만
얼굴 표정과 입가에서 나오는 추억의 단어들은 40년 그 때와
별 다를게 없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남녀공학?으로 바뀌었지만...
우린 젊은데 세월은 왜 젊다라고 말하지 않는 걸까!!
----------------------------------------------------- 4부 끝
족구경기로 한마음 체육대회는 시작을 알립니다.
한 쪽에선 추억얘기로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술 잔을 돌리면 추억을 나누는 사이 족구경기 1,2회전을 끝으로
11시 정각
제23회 한마음체육대회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기수 입장과 휘문 마라톤동아리의 성화 봉성식을 시작으로
한마음체육대회 열기는 절정에 이룹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내빈 소개, 교가재창...
총 교우회장 최창순선배의 개막시작을 알리면서 본격적으로 한마음체육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를 부르면서 한 순간 대한민국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났기에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가재창을 할 때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40년만에 불러보는 교가는 그 뜻을 더 했습니다.
이 벅찬 감동 어떠한 형용사로 표현이 가능할까요?
이를 살며서 깨물었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누가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얼마만에 느껴보는 묘한 기분인지...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만세 삼창이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그리고,
66회 선배님들의 회갑연 ....
왠지 마음이 숙연해 졌습니다.
축하드리고 기뻐해야 할 순간임에 틀림없는데...
어느새 우리도 가까이 왔다는 것에 맘이 짠해집니다.
세월이라는 괴물은 물러설 줄도,
잠시 머무를 줄도 모르는 바보인가 봅니다.
지금까지 세상과 가족을 위해 달려온 삶의 짐...
이젠 본인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사셨으면 바래봅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한번 66회 선배님들 한분한분 두손 맞잡고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60년의 삶!
선배님들 멋지게 잘 살아 오셨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축하드립니다.
------------------------------------------------------------- 5부 끝
공식 개회식을 끝으로 나머지 족구경기가 계속 되어지고
무대 앞에선 집행부에서 준비한 게임이 하나하나 진행되어집니다.
박터뜨리기, 전략전술줄다리기, 길쌈놀이, 에드별륜굴리기,낙하산 릴레이...
그 중에 길쌈놀리, 낙아산릴레이에 참석했습니다.
70회을 주축으로 한 우리 조는 초반의 부진을 씻고
역전 우승을 했습니다. 왕복 80미터 정도 거리였지만
경쟁을 하면서 힘껏 달려본 것이 언제인지 정말 오래만 이었습니다.
경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연애 오락시간...
가수와 밴드로 한마음체육대회의 마지막을 불태웁니다.
그 옛날 교복을 입고 추었던 다이아몬드 알리스텝으로 몸을 움직여 보지만
스텝이 자꾸 꼬이기만 합니다.
스텝이 꼬이면 꼬이는대로 발이 휘청거리면 휘청거리는대로
그 때 그 시절 날렵한 몸짓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불타는 청춘인 것을...어찌하겠습니까..
힘들게 찾은 추억!
그 동안 추억에 대한 갈증 다 태우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추억에 대한 갈망 다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40년 세월 한 순간에 다 찾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자랑시간...
누가 나가라고 떠 밀어도 나가지 못했을 내가
신발이 자석에 끌리듯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이 일은 내 평생 있을수 없는 사건! 사건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건...
내 개인의 역사에 있어서 다시는 못 올 사건임에 틀립없습니다.
아니 기적이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의외로 맘이 차분해 졌습니다. 시간관계상 1절만 부르라고 했지만
끝까지 부르고 싶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 해서...
홍회장이 응원차 올라왔습니다. 70회 친구들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임을 증명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나에게 주어졌다면...
한마디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나도 휘문인이다! 라고 ...
고맙고 감사하다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
나처럼 처음 나온 동문들에 대한 배려와
전 동문들의 환영의 박수도 있었음 좋지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휘문교우 한마음 체육대회는 서서히 막을 내립니다.
난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뒷풀이로 많은 아쉬움을 달래며....
휘문교우 한마음체육대회의 여운을 정리할려고 합니다.
어찌 이 공간에 내 마음을 다 전 할 수 있을까요??
---------------------------------------------------------------- 6부 끝
끝으로...
이런 자리 만들어준
휘문교우회 동문 선배 후배님들...
휘문교우회장 최창순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23회 한마음체육대회 주관하고 준비해준 77회 방준하회장,
후원과 지원을 함께 해준 67회 선배님들과 87회 후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행사준비에 도움을 주신 학교관계자,
선후배님들께도 머리숙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70회 김홍준회장님, 손인선총무님,
그리고, 나에게 보내준 동기분들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항상 분위기 챙겨주는 휘문여고?분드에게도 고마움 표시합니다.
지나온 많은 날들!
먼 길을 돌아 힘들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 있어선 정말 기적같은 일들이었습니다.
다시 이 자리에 서게된다 해도...
누가 나에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날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1초도 망설임 없이.. 말할겁니다.
지금!
이라고 ...
또
말 할 겁니다.
지금 이 자리가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고...
지금...
아울러,
여러가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동문 동기분들에게 미안하고,
아픈 동문 동기분이 있으면 하루빨리 건강 회복하길 바랍니다.
혹시,
저 처럼 추억을 망설이고 갈망하는 동문 동기분들 계시면 주저없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나만 갖기엔 그 추억이 넘 크고 귀한것 같기 때문입니다...
기념될 만한 귀한 선물들 고맙고 잘 간직하겠습니다.
휘문교우 한마음체육대회 감동을 마감할려니 눈가가 촉촉해 지면 키보드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찌 이 감동... 이 화면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감사드립니다.
휘문 70회 한광호 올림. 2015년 10월 21일
* 나처럼 동문, 동기모임에 참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
* 특히, 아픔을 지니고 있는 동문들에게 이 글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아픔이 치유되길 바랍니다 *
///////////// 이 글이 또 다른 누구에게 추억의 마중물이 되었음 바래봅니다 /////////////
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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