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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 걷기
(詩) 만보 걷기
             詩人 신성수(71회)

‘61캐시에 조스 떡볶이 한 접시’

당첨이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으쓱해지겠지. 오늘도 종일 걸어서 어렵게 얻은 캐시를 적립하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였다. 아아, 가여운 오른손이여. 결국 그렇게 될 줄 알면서 눈을 번득이고 숨을 참아가면서 도전한 결과는 부끄러움이었다. 예순 한 걸음은 어디서 되찾을 수 있을까. 
내딛은 거리는 결코 작지 않았고 목적지를 분명하게 세웠기 때문에 떡볶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묻지 않아야 했다. 아내는 대답 대신 간절한 눈빛으로 응시하기만 하였다. 
문득 아내와 동행한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언제쯤일까.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아내와 씩씩하게 나들이를 할 시간은 가까이 올까. 넉넉한 웃음으로 만보걷기에 도전할 그날, 손을 모으자. 단풍은 더디 떨어져야하고 서리는 늦게 와 달라는 당부도 해야겠지. 

‘61캐시에 조스 떡볶이 한 접시.’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오른손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은 어떤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