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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웃다
(詩) 산이 웃고 있었다
                   詩人 신성수(의정부지부)

거기 산이 웃고 있었다.
앞으로 사람들은 절대로 믿지 않겠다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처음 동네를 철거할 때 산은 크게 궁금해 하였다.
시야를 가리던 집들이 떠나면 무엇이 들어설까
믿어 보자고 또 숨도 못 쉬게 할까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신축된다는 뉴스였고
살던 사람들은 함께하지만 산은 제외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현수막을 온 산에 붙이고
사람들 출입을 금지한다고, 산을 지켜 주겠다고

거기까지였다. 그만이었다. 

다시 공사가 시작되면 
놀란 새들과 물고기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산은 어떻게 단잠이 들까.

재. 개. 발

거기 철거 현장 위에 야윈 산이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