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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회게시판 - 문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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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느새 육십입니다.
(시) 세상에 어느새 육십입니다.
                            시인 신성수


육십이 되어도 술은 급하다
친구가 권하는 대로
낮술을 비워 가던 오후
문득 슬픈 까닭은 무엇일까

아파트 하나 이웃으로 서 있던
그해 열아홉 강남
오늘은 누가 잡혀 왔을까
수상한 한옥을 내려다보던 언덕

마지막 가난의 세대를 대물림할 수는 없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 견딘 수많은 날들
방황은 길었어도 넉넉한 가정을 이룬 이야기들

눈빛으로 추억하는 그 세월들
빈 술잔 가득하게 담는 초여름

이젠 서로 건강 살피자고
며느리 사위 손자 이야기로 웃음 가득한 시간
정말 세상에 어느새 육십이라니
세월을 되돌릴 수는 정말 없는 것인지

이리 역 열차사고가 난 다음날
완행열차로 떠나던 그 수학여행
설악에는 눈이 내렸었지

그 시간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것인지

비는 언제 지나갔을까
실개천은 겨우 야윈 숨을 내쉬고 있었다.

거기 이젠 나이를 올리지 않아도
내년이면 회갑을 맞는 청춘들이 있었다.


2019년 6월 29일(토) 일영 푸른계곡 졸업 40주년 기념 야유회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