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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마동 축령산 솔샘연수원 여름캠프 (54회 김기후 선배님 後記)





2011년 휘마동 여름캠프.
분당에서 성오부부를 태우고 목적지인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소재
솔샘연수원 가까운 곳에 이르자 멀쩡하던 하늘이 다시 비를 퍼붓기 시작한다.
비도 비려니와 어제 혼사를 치른 성오부부는 캠프날자가 혼사와 겹치자
혼례날짜까지 바꾸었다고 하니 휘마동에 대한 애정이 태산보다 높아 보인다.
오후4시가 다 되가는 시각. 연수원입구에 현수막이 나부낀다.




하루 전날 도착한 이한구 후배가 휘마동 선발대와 함께 기념촬영.
선발대가 미리 와서 여름캠프 일정을 사전 조율하고 현장 답사와 준비.












김응규회장과 집행부로부터
캠프일정과 주의사항을 듣고 이어지는 캠프 발대식에 참가.
내리던 비도 그쳤다.
정일남 후배가 올린 사진을 보니 운동장에 모인 러닝복의 휘마동 대원들이
흡사 원서동 교정에서 조회를 하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팀대항 단축마라톤 레이스가 계획되었으나
우천관계로 숙소에서 축령산입구까지 언덕길을 단체로 출발하다.
뛰는 중에 비가 마구 쏟아지고 남산보다 가파른 언덕길에선 숨고르기조차 힘들다.
단축대회가 열렸더라면 이 길을 후배들을 따라붙기위해 기를 쓰고 달렸어야 했기
내리는 비가 고맙기조차 했다.

비록 러닝복은 입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신 신좌성 선배와 조인휘 선배가 우산을 들고 휘마동 대열에 동참.
이렇듯 참가의 의미를 빛내게 해준 숨은 공로자는 동반보로 나선 김선기고문이다.
두분 선배와 함께 걸으며 마주치는 대원들에 격려의 응원도 잊지 않았다.

산자락에서 비를 맞으며 뛰는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세바퀴를 돌기는 역부족이다.
우중주에 흠뻑 취한 기분은 저녁 여흥시간까지 이어졌다. 절주의 선을 넘어섰는데
신좌성 선배의 표현대로 오랜만에 반가운 동료들을 보니 똥창이 맞았나보다.
김선기 고문의 섹스폰연주가 끝나갈 무렵 젊은 주자들이 우루루 몰려온다.





알고 보니 식사준비와 설거지 등 뒤처리 일들을 솔선 봉사했기 때문이다.
소학선행(善行) 실경신(實敬信)편에 이런 글귀가 있다.
"선비가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도량과 식견을 앞세우고, 글재주는 뒤로 해야 한다. 왕발(王勃) 등이 비록 글재주는 있지만, 품성이 가볍고 조급하며 중후하지 못해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낸다. 그러니 어떻게 이들이 벼슬을 할 그릇이겠는가?” 젊어서의 내 자화상 같은 글귀가 나이 들어도 끝까지 따라붙는 것 같다.





마이크를 잡으신 신좌성선배가
휘마동전임회장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모두를 자리에서 불러내어 격려를 해주신다.
살림살이를 맡았던 총무단들도 빠질 수가 없다.
판교 신사옥으로 며칠 전 입주한 이승도 휘산회 회장은 부부가 동참해 휘마동을 함께 격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응규 회장이 휘산회의 8월해외산행 중국링산트레킹에 동참한다고 전격 귀뜸.

칠팔십대 깃수들이 합세하니 노래방 분위기도 무르익는다.
그래도 내일 일정을 생각해 혈기가 넘치는 후끈후끈한 노래방을 빠져나와 잠자리에 들다.
아침에 일어나려하니 몸이 말을 한다. “더 자고 싶다”

“6시부터 뛴다”는 이해영, 이상붕 두 선배의 구령같은 말에 비에 흠뻑 젖은 러닝복 대신 트레이닝복을 입고 아침 구보에 나서다. 어제 밤을 새다시피 한 휘마동동료들이 건장한 모습으로 대열을 지어 뛴다. 다시 오르막길. 걷다시피 오르는 내모습이 마치 구도자처럼 느껴진다.
반환점에서 내려올 때쯤 몸이 생기를 되찾는 듯싶다.


아침 식사 후 축령산 등반길에 나서다. 비가 그칠줄 모른다.
축령산 등반 대신 연수원 뒷산으로 우산을 들고 트래킹에 나서다.
나혼자 배낭을 멨는데 윈드쟈켓과 수건, 물병을 넣었다.





축령산 기슭의 숲길은 잣나무숲이 일품이다.
느티나무들은 서로 가지들이 엉켜져 있는 것이 흡사 원시림같다.
산길은 여느 등산로와 달리 풀길이다.
간혹 보이는 흙길에 산토끼 똥들이 군데군데 널려있다. 오지의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휘산회 등반 때 우선순위로 오르고 싶은 산 중에 이제 축령산도 있다.


비는 그쳤지만 개울물이 불어나 징검다리 돌도 물에 넘쳤다.
땀도 나고 목도 말랐다. 먹다 남은 작은 생수 한 병이 이내 동이 났다.
마침 길가에 빨간 산딸기가 있어 몇 개를 입에 넣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도 목마름이 가시는듯하다.

배낭에 물이라도 넉넉히 가져왔으면 어제밤 후배님들의 수고를 물이라도 공급해 보답했을 터인데 서두르다 보니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해단식 후 들른 메밀국수집은 대형 주차장에 음식맛도 정갈하다. 다음 연수회 때는 후배들에 빚진 많은 것들을 어떤 도움으로 갚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김응규 회장님과 여름캠프를 준비하고 임무를 맡으신 여러 대원님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귀가하자마자 추억의 사진들을 올려주신 정일남 후배님!,
하계캠프 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올려주신 유승호 후배님!!
선발대로 도착해 추억들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신 이한구 후배님!!!
감사합니다, 휘마동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