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 신성수
📅 2018-05-18
👀 329
(시) 멸치
시인 신 성 수
손가락 관절염으로 발라내지도 못했다.
에미가 양념 잘 하더라.
얼마 안 된다.
꽃 진 자리에 초록은 절정으로 향하는 오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울었습니다.
계단에 두고 간 멸치 한 봉지
이젠 줄 것이 그것밖에 없다며
나 먹는 것이야 신경 쓰지 말라며
너희들이나 잘 먹으라는 그 귀한 뜻을
나이 육십이 다 되어서도 헤아리지 못한
저는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지팡이를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계단 오를 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일생을 제 삶의 모두가 되어 주시고
힘든 길 기꺼이 앞장 서 가시고
이젠 야위어 버린 어머니
멸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였습니다.
- [287] 신성수 멸치 2018-05-18
- [286] 신성수 겨울에게 부탁하다 2018-04-16
- [285] 윤관호 3월 21일 내린 눈 2018-03-21
- [284] 신성수 48회희중문학상 수상한 박상현(고3) 후배의 '연시'가 한국 문단을 흔들다 2018-01-18
- [283] 신성수 戊戌年 새해 2018-01-11
- [282] 윤관호 2018년 새해 벽두에 2018-01-05
- [281] 윤관호 눈 내리는 날에는 2018-01-05
- [280] 신성수 (시) 신호등 아래 네 사람 2017-07-04
- [279] 신성수 어머니의 편지 2017-06-15
- [278] 신성수 출근 2016-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