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포대교
🧑 신성수
📅 2009-03-26
👀 652
깜빡 잠이 들었다 화들짝 놀라 깨었습니다. 버스가 덜컹거리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나도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살펴봅니다. 거기 강이 제 몸뚱이를 짓누르고 있는 다리를 간질이고 있습니다. 다리가 참다가 까르르합니다. 그때마다 다리 위의 차량들이 움찔합니다. 그 소리에 난간에 매달려 있던 새들이 하늘로 달아나버립니다. 봄입니다. 자유로운 생각이 좋습니다. 도봉산을 출발한 버스는 지친 기색도 없이 여의도에 이르렀습니다. 문득 여기부터 강남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다 내 모자란 생각이 들켰을까봐 괜히 창밖을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조금전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사방 종이들이 바람에 흩어지고 있습니다. 버려진 이야기들이 버스 창에도 붙었습니다. 거꾸로 붙은 광고가 더 재미있습니다. 버스는 영등포를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 사람도 싣고 봄도 조금 실었습니다. 그저 좋은 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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