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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친교

사랑의 친교

                                                         

                                                        

  람들이 만나서­ 밝게 웃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사랑으로 친교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먼저 밝게 웃으면 밝은 기운을 이웃에게 전하게 되어 이웃이 기뻐하고 이웃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즐거워집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게 됩니다. 사랑으로 친교하면 이웃에게 활기를 주게 되며 이웃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집니다

  사람을 만났을 때 던지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돈 들이지 않고도 선행을 하는 것 입니다. 따뜻한 기운은 자신에게도 돌아와 자신을 더욱 온유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가시돋힌 말 한마디는 이웃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좋은 기운(Energy)이 빠지게 합니다. 이러한 파괴적인 행위는 세상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을런지 모르나 죄악이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파괴적인 기운은 자신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자신의 심성이 더욱 강팍하게 됩니다.

  미국의 카네기 공과대학 졸업생들을 추적하여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성공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퍼센트 밖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나머지 85퍼센트가 인간 관계였다고 합니다. 좋은 인간 관계는 사랑의 친교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랑의 친교를 하려면 밝은 미소와 친절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밝은 미소와 친절은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베풀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고난 후에는 어느 곳의 경치나 구경거리 보다 여행 도중에 만난 사람의 친절이 기억에 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25년 전에 불란서 파리에 출장 갔을 때 틈을 내어 루불박물관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전시장 밖 복도를 지나가던 젊은 일본 여성들 증 한 사람에게 모나리자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이 여성은 자세히 위치를 알려 주다가 제가 못 찾을지 모른다고 일행에게 양해 구하고는 저를 다른 층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 앞까지 안내해 주고는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수학여행 온 일본의 대학 4학년 여학생이었는데 그 친절한 마음씨가 모나리자 못지 않게 아름다웠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닐 때 대구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지나가던 전혀 모르는 미국 해군 여성이 저와 얼굴을 마주치자 밝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얼떨결에 따라 웃은 저는 기분이 상쾌했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길에서 얼굴을 마주 쳐다 보게 될 때 부드러운 얼굴 표정 보다 딱딱한 얼굴 표정을 보이는 한국 여성들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그 후 미국에 살면서 미국인 직원과 함께 서울에 출장 갔을 때의 일입니다. 거리에서 중년 남자에게 모모회사가 이 근처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 대신에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이어서 젊은 여성에게도 물어 보았으나 마찬가지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있던 미국인 직원이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불친절 할 수 있느냐고 저를 보며 말을 할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 번에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와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울 어느 동네 골목에서 대문이 열­려있는 집의 마당에 있던 중년 남자에게 찾는 집의 주소를 말하며 물어보니 모른다는 표시로 아무 말없이 고개만 가로로 흔들고 대문을 닫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한국신문에 나오는 기사는 보편적인 경우가 아닌 드문 경우에 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모르는 보통사람  에게  베푸는 친절이 보다 값진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밝은 미소와 친절을 베풀며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따뜻한 말 한 마디로 힘을 북돋아 주는 사랑의 친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며 사회를 명랑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Dont put off till tomorrow what you can do today.) 는 격언이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마음으로 베푸는 사랑의 친교를 하는 일이야 말로 누구나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될  오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