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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산책
내 마음의 산책
                                                                    - 천 낙 열-

어제 그 길을 걷고 있었다
오늘 잊지 않고 그 길을 걷고 있다
내일 그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이 텅 빈 충만을 설법 하신다
행복이 잠시 나에게 놀러 왔다
금방 떠나간다 섭섭하게
밥 먹듯이 마음먹기를 한다 
마음을 다잡지도 못하면서
하는 일마다 상처가 나고 
도진 것이 또 며칠 간다
밤이 나의 인생을 시험하고
나는 아침 해와 저녁 달을 본다
허수아비가 새를 쫓아야 하는데
훨훨 날으는 새들을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잡으려고 헛물을 키네
나뭇가지를 꺾어 땅에다 얼굴을 그리다가
그림에서 내 팔자 내음새가 스며든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발길이 무겁고
한 계단 내려올 때마다 발길이 가볍다
무소유는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여
보석이 빛나는 것은 돌이었기에
나는 바보였기에 존재하는 것인가
상처난 자리에 언제 새잎이 돋아나려나
엄마 손잡고 가는 어린아이가
보송한 웃음을 지으며 가고 있다
의자에 앉아 봄을 기다리던 사람이 일어나서 
내 마음의 산책 길에 나서니 어디선가 
바람에 실려 누구인가 부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