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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추기경님, 참말 가시었습니까
(조시)
         추기경님, 참말 가시었습니까
                                                          시인 신성수라파엘(의정부성당)
 
새벽 꽃샘추위에 잠을 깨고 텔레비전을 켜다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영면의 길을 떠나시는 추기경님께서 거기 계셨습니다.
이젠 볼 수도 없고 거룩한 음성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이 추운 까닭은
 '늘 깨어 있으라.'라는 추기경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엄숙한 가르침
지난 닷새 동안 추기경님께서는 주님의 빛이시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밝혀 주셨고
아픔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에게는 구원의 빛을 밝히시었고
낮추지 못하고 낮은 곳에 머물지 못한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고 참회의 기도를 올리게 한 준엄한 음성이셨습니다.
종파를 넘고 인종을 건너고
이 땅과 온 세계의 불협화음을 어루만지시었습니다.
추기경님을 향했던 발걸음과 기도는
화해와 일치가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어둠과 악의 세력이 없을 것입니다.
평화의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시다는 것을
추기경님께서는 보여 주시고 가시었습니다.
추기경님
참말 가시었습니까
아직 못 아뢴 죄들이 너무 많습니다.
솔직하게 감추고 있는 교만이 너무 많습니다.
꾸짖어 주시고 이노옴 해 주십시오.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 어디로 가시옵니까
어머니 성모님
죄인이 여기 있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추기경님 영면하신 자리에
내일은 섧게도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못 아뢴 교만과 죄를 씻기러
추기경님께서 비가 되어 오실 것이라고
마음 다스려 봅니다.
빛이 되신 추기경님
가슴을 치며 올리는 이 부끄런 기도
용서하지 마시옵소서.
 
아멘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