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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물을 들여다보다

(詩) 산에서 물을 들여다보다

詩人 신 성 수

 

낮잠이 든 계곡 물은 저를 깨우려는 바람소리나 간질이고 달아나는 물고기에도 아무 반응도 없이 씩씩하고 여유로운 낯빛으로 누워 있다. 고요함 속의 장엄함, 물은 나를 가르친다. 여기 누워 보라고. 누워서 하늘을 우러러 보라고 한다. 거기 몸을 눕힌다. 누워서 보는 하늘이 많이 낯선 까닭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는 잠시 갑자기 나를 흔드는 손이 있다. 깨어서 보라고, 오래 담아 두라고 한다. 외적인 것의 채워짐이 아닌 내적인 채움의 소중한 의미를 깨달으라는 가르침 얻는다. 일어서서 물을 향한다. 괜찮으니 씻어 낼 것이 있으면 모두 비우고 내려가라고 한다. 겨우 손을 씻고 발을 담그고 돌아서는데 산이 잠에서 깨는 소리에 놀라는 나무들 몇 그루. 거기 머물렀던 새들이 바쁜 날개 짓으로 하늘로 씩씩하게 날아오르는 어느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