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잊다.
🧑 신성수
📅 2014-03-15
👀 793
(詩) 어머니를 잊다
詩人 신성수
삼십 분이나 기다렸는데
왜 이제 오느냐
알 수 없었다.
어머니께 틀림없이 여섯 시 반
나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해도 일찍 저문
차가운 바람의 초겨울
여든 살
벌써 연세가 그렇게 되셨는가.
왜 추운데 일찍 나오셨느냐고
소리를 높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머니는 대답 대신
손때 묻은 낡은 가방에서
곤짠지가 간이 맞나 모르겠다.
이젠 입맛도 할 수 없네.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눈물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야윈 손 한 번 잡아 드린 일도
품에 기대어 본 것도
모두 먼 기억
왜 추운데 일찍 나오셨느냐고
여섯 시 반이라고 그랬잖아요.
너희들 것이 그래도 제일 많다.
서둘러 먹어라
간이 맞을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 곤짠지 : 무말랭이 반찬의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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