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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호선 뚝섬유원지역을 지나며

7호선 뚝섬유원지역을 지나며
                          시인 신 성 수

눈앞에 한강이 보였다. 얼른 고개를 돌려 바라보려는데 아내가 ‘앞에도 강이예요. 목 아프게 고개는 왜 돌리는 거예요.’ 순간 머쓱하여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을 바라보았다. 나는 내가 우스웠다. 전철을 타고 한강을 지날 때마다 까닭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늘 고개를 돌려 강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정면으로 강을 바라보기에는 알 수 없이 부끄러운 것이 많았다. 등 뒤의 한강시민공원이 봄 준비를 하는지 씩씩하게도 기꺼이 제 속살을 내어 놓고 있었다. 늘 강을 지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무슨 까닭에 사람들은 강을 그대로 두고 자연을 늘 그 모양 그대로 두지 못할까. 아니다. 내 생각은 모자란 것일 게다. 그래서 강은 침묵으로 나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덜컹’ 전철은 7호선 뚝섬유원지를 떠난다. 강의 유속과 전철의 빠르기, 멈춤 없다. 부끄러움, 아내의 즐거운 핀잔, 따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