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겨울밤
🧑 박재형
📅 2014-02-03
👀 1447
눈내리는 겨울밤
박 재 형
눈속에 곰처럼 웅크려 잠들어있는 겨울산에게 편지를 보낸다.
산비둘기, 토끼, 노루는 어디에서 보금자리를 트는지?
꿩은 따온 산수유를 까먹는지?
다람쥐는 물어온 도토리를 어디에 뒀는지?
보름밤 소록소록 눈이 내리고
살아있음이 정지된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
가만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겨울밤을 지킨다.
바람 추운날 비둘기 발자국이 총총히 눈위에 찍혀있다.
푸드득 장끼 한 마리가 종달새처럼 솟았다 떨어지면
산은 잠시 깼다 이내 눈을 감는다.
산란한 마음에 창문을 여니
흰눈 가득한 푸른 대숲에는 참새가
겨울을 견디며 파닥댄다.
하얀 들판 위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에
호롱불이 가물대는 방안,
산짐승들 보금자리 바깥에도
소록소록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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