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甲午年, 靑馬의 해 첫날에
詩人 신성수(71회)
또 한 해는 밝았는가.
甲午年, 靑馬의 해 첫날
문득 머언 통영에 머문
靑馬 선생의 ‘깃발’을 떠올렸다.
선생은 왜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고 했을까.
겨레를 깨우던 준엄한 그 가르침이 새해 첫 아침 살아서 다가온다.
지난 연말 마지막 송년모임은 마사회 근처였다.
한 해의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별 재미를 못보고
소주 한 잔 값 겨우 남았을 사람들이
급한 술 한 잔과 거친 몇 마디로
서로 아쉬움을 쏟아 놓고 떠난 자리가 싫었다.
가여운 말들이여, 사람들을 용서하여라.
새해 첫 날 나는 혼란스러웠다.
올해 첫 발을 내딛은 젊은 최현우 시인은
발톱을 깎았다고 벅찬 소감을 적었다.
작년에 김재현 시인은 ‘손톱 깎는 날’이라고 노래하였는데
그럴 것이다. 손발톱을 쉽게 깎을 수 있는 나이는 아름다운 것이다.
지난 연말, 손발톱을 깎고 나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젠 눈이 어두워 돋보기도 벗고 손발톱을 깎을 때면 벌벌 떨린다.
새해 아침 손발이 너무 시렸다.
시린 손발로 새해 첫 다짐을 하는 시간
올해도 말들은 경마장으로 나설 것이다.
말들은 무엇을 위해 달리는 것일까
세상을 겉으로만 보아온 나를 바라보았다.
경마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 이웃들의 삶도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자.
그렇게 올 한 해는 세상을 속속들이 살펴가며 담아보자.
진정으로 이웃들을 담아보자는 다짐을 하는 시간
텔레비전에서는 새해 첫 일출을 보도하고 있다.
급한 걸음으로 통영 바다에 달려가
그 차가운 겨울 바닷물로 세수를 하고 싶었다.
아아,
기도를 해야 하는데 갈증이 너무 심해 목이 아팠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라고 가르쳐 주신 주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크게 나무라고 새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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