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명
🧑 신성수
📅 2013-12-19
👀 775
(詩)
어떤 변명
詩人 신성수
올해도 아내를 위한 시 한 편 못쓰고 말았다.
아니 올해만이 아니라 단 한 번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누구인가
스무 해가 넘도록 부족한 작품을 정성을 다해 읽어주고
명색이 남편이 시인이라고
무던히도 이해하려고 애쓴 아내에게
이 겨울 정말 나는 누구였을까
아아,
무던한 아내여
내가 잠들면 찬물이나 한 바가지
휘익 떠다 붓든가
문 밖에 눈도 지천인데
한 삽 떠다가 뿌리든가 하지
삼시 세 끼 공든 밥상을 볼 때마다
아무런 할 말이 없어진다.
그저 생각해낸 것이
변명거리나 아내 생각도 없는 말들만 쏟아내고 말았다.
아내여
나로 인해 야윈 세월들이여
부끄럽다는 말도 모자란 나는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밀다
그만 움켜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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